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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건선은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피부 겉에 붉은 좁쌀 같은 병변이 생기거나 반점들이 생겨 그 위로 은백색의 각질이 피부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재발이 잦으며, 완치가 까다로운 편이고 인구의 1~2%가 앓는 흔한 피부병이다.

건선은 가려움이나 통증이 생활에 불편할 수준은 아니고,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질환도 아니며 전염성도 없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꽤 많다. 하지만 건선은 외관이 흉해질 정도로 변성이 강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건선을 보통 피부 사막화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 피부가 건조해지는 건성 피부와는 관계가 없다.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잠잠해지고, 습도가 낮고 자외선이 약한 겨울철엔 악화된다. 심리적으로 힘들 경우 더 악화되기도 한다.

건선에 대표적 증상을 모아서 정리해봤다.

여성여성

(1) 홍반 = 피부의 붉은 반점을 의미하며 피부의 땀샘 혹은 모낭이 막혀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건선은 홍반 위에 인설이 동반된다.

(2) 인설 = 피부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피부의 각질이 많아져 은백색의 비늘 모양으로 각질이 생긴다. 비듬처럼 보이기도 하고, 겹겹이 쌓이고, 악화되면 각질의 두께가 두꺼워지며 테두리가 점차 넓어진다.

(3) 쾨브너 (Koebner) 현상 = 상처가 났던 자리에 건선 모양의 환부가 다시 발생하는 현상이다. 피부 면역력이 약해 회복력이 떨어져 생긴다. 건선이 팔꿈치와 무릎 등 다른 곳에 비해 상처 나기 쉬운 곳에 나타나는 이유가 쾨브너 현상 때문이다.

(4) 오스피츠 사인 (Auspitz's sign) = 세포가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못하고 외부의 손상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다. 건선 부위의 각질을 긁거나 뜯어내 출혈이 생기는 증상이다.

(5) 네일 피팅 (Nail pittiong) = 손발톱에 구멍이 뚫리거나 함몰 혹은 두꺼워지거나 착색되는 증상이다. 악화되면 손발톱이 빠질 수도 있다. 손발톱은 신체의 말초 부위에 해당된다. 면역력 문제로 말초 혈액순환의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현대 의학에서는 지금까지 건선의 근본적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고, 증상을 단순히 억제하는 치료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건선은 전신의 면역력과 피부의 재생력을 회복시키면 좋아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각질 연화제, 보습제 등을 사용하는 기존의 건선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염증의 원인을 없애지 못하고 눌러놓는 치료로 본다. 한의학은 약침치료, 침 치료를 통해 염증 요인을 직접 제거하고 한약치료로 피부 온도를 안정화시키며 수분 밸런스를 돕는다. 이후 면역력이 회복되고 피부조직이 정상화되어 본래의 피부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건선은 완치가 쉬운 질환은 아니다. 한의학의 근본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으로 햇볕을 많이 쬐고 스트레스 완화와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 가을, 겨울 등 환절기에 더 악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관리해야 건선을 잘 치료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의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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