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허벅지 지방흡입 하고 나면 당분간 바지 입기 힘든가요? 날씨가 추워서 치마보다 바지를 입고 싶은데요.”
2월 말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를 예쁘게 입기 위해 급하게 팔뚝과 복부 지방흡입을 하고 싶다는 30대 예비신부. 급하게 준비해서 다이어트를 할 시간이 없는데, 지방흡입으로 날씬해진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진료실을 찾았다. 그녀의 소원대로 지방흡입 수술만 받으면 바로 S라인을 얻을 수 있을까?
아쉽지만 ‘바로’ S라인을 얻기는 어렵다. 수술 다음날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흡입은 대용량의 지방을 흡입하는 수술로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수술 직후부터 2주간 부종과 멍이 있고, 2주 후부터는 부종이 많이 완화되어 수술 부위 사이즈가 조금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팔뚝, 복부, 허벅지, 종아리 등 지방흡입 부위의 사이즈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수술 후 한 달 뒤부터인데, 약 2개월이 지나면 기대했던 목표에 대부분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지방흡입 수술을 계획 중이라면 회복 기간까지 대략 2개월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허벅지 둘레를 재고있는 사람
지방흡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수술 후 초기 2개월 간은 체중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지방흡입 후기와 자신을 비교하며 전전긍긍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알려주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조금 더 몸을 움직이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병원에서 진행하는 후 관리 시술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내 순환을 돕고 피부 탄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더욱 탄력 있는 바디 라인을 만들 수 있다.
지방흡입은 살을 단번에 빼는 마법이 아니다. 멀리뛰기에서 일종의 도움닫기에 비유할 수 있는데,지방흡입을 통해 새로운 라인을 갖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더 날씬해지고 싶은 바람으로 식단이나 운동 관리를 그만큼 꾸준하게 하게 된다.
수술이 끝나면 바로 S라인이 되진 않지만, 전문의를 믿고 잘 따른다면 두 달 뒤 원하는 S라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인 관리에 있어 지방흡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하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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