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선과 간질 조직이 자궁근층 내에 침윤하여 발생되는 병변이다. 침투한 자궁 내막 조직이 주위의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하여 임신 시 자궁이 커지는 것과 유사하게 자궁이 커진다.

▲ 자궁선근증이란?

자궁선근증은 자궁 근육층 내의 침윤 깊이에 따라 내측 1/3까지 침윤된 것을 grade1, 내측으로부터 1/3까지 침윤한 경우를 grade, 외측 1/3까지 침범한 경우를 grade3로 정의한다.

자궁선근증의 원인으로는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으로 스며들어 생긴다는 가설과, 자궁근층의 조직이 변화하여 자궁내막조직과 유사해진다는 설이 있다.

자궁선근증은 임상적 추정 진단이 가능하지만, 확진은 병리 조직 소견에 따라 내릴 수 있다. 자궁선근증의 확진은 절제된 자궁에서 자궁내막조직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생리 과다 또는 생리통을 호소하는 가임기 여성을 내진 했을 때 자궁이 커져 있거나 질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했을 때 잠정적으로 자궁선근증을 진단할 수 있다. 간혹 월경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근육층 내에만 선근증이 있다면 월경량의 변화는 없이 통증만 나타나게 된다. 월경 과다가 심하면 빈혈까지 초래될 수 있다.

▲ 자궁선근증과 임신의 관계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압박해서 뇨의가 자주 느껴지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자궁선근증이 있다고 모두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선근증 자체도 문제지만 선근증 원인이 되는 어혈이 임신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의 유무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도 있다. 그 결과 임신 확률은 자궁선근증 합병 환자가 자궁선근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낮고, 유산율은 자궁선근증 합병 환자가 없는 환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궁선근증은 임신율은 낮추고 유산율은 높여서 임신을 어렵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이 불임을 일으키는 기전을 보면 자궁근층에 침투한 자궁내막에 의해 야기된 만성 염증, aromatase P450의 과잉 발현에 의한 국소 고에스트로겐, 자궁 연동 운동의 이상에 따른 정자의 수송 장애, apoptosis 등이 있다. 자궁선근증은 불임과 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치료에 약물 요법, 수술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유효성이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이다.

한방 치료의 경우 임신을 희망하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선행 요법이나 양방의 내과적 치료법에 대한 병용 치료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방 치료는 자궁 환경을 개선하여 선근증 진행을 억제하고 병변을 축소하며 통증 및 월경 과다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한방 치료는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증상과 전체적인 신체의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그 원인을 어혈로 순환이 잘 되지 않거나, 자궁이 차갑거나 기운이 약하고, 염증으로 습열이 생긴 경우에 어혈이 발생하므로 이런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난소, 자궁 등 골반강 안으로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어혈 등 비정상적인 노페물을 제거하고 자궁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를 하면 자궁, 난소의 기능을 모두 올려 자궁선근증 뿐 아니라 임신에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