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시술은 엄마에게서 성숙된 난자를 채취하여 남편의 정자와 배양 접시에서 섞은 후 수정이 되면 수정란을 일정 기간 키워서 다시 자궁 안에 옮겨 심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여성의 난관이 모두 막혔거나, 난관을 모두 절제한 경우, 난관 상태가 좋지 않아 난관 성형 수술을 받았으나 임신에 실패한 경우, 자궁내막증이 심각한 경우, 여성에게 정자 면역 항체가 있는 경우, 남성의 정자 수가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임신이 않는 경우 등에 시술하게 된다.

시술 순서는 혈액, 초음파 검사 등의 검사- 배란 유도- 난자, 정자 채취- 수정 및 배양-배아 이식의 순서로 이뤄진다.

시험관 아기 시술의 방법은 배란 억제 방법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장기 요법, 단기 요법, 길항제 요법이다. 장기요법과 단기요법은 GnRH agonist를 얼마나 오래 맞느냐의 차이로 구분하고, 길항제 요법은 뇌에서 LH분비를 직접적으로 막아 가장 짧게 길항제를 쓴다.

시험관 시술 시 한약 및 침구 치료와 병행해도 괜찮은지 물어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시험관 시술을 받은 환자 123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시험관 시술과 한방 치료를 병행한 군의 출산율은 61.3%로 시험관 시술만 시행한 군의 출산율 42.8%에 비해서 더 높은 확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다른 논문에서는 인공 수정 성공률은 15%정도, 시험관 아기 성공률은 25% 정도인데 반해 시험관 아기 시술과 한방 치료를 병행하였을 때 임신 성공률은 50%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므로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시험관 시술에는 중요한 두 가지 과정이 있는데 한방 치료가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첫 번째는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배아 이식을 하기 전에 난소 기능을 높이고 자궁을 순환시키는 치료를 하여 배란 억제 및 과배란의 과정을 난소 과자극 증후군 없이 잘 버틸 수 있도록 하고 질 좋은 난자가 배란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배아 이식 후이다. 질 좋은 난자가 나오고 배아 이식까지 별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면 제대로 착상이 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궁 내막이 10-15mm 정도로 유지되면서 배아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호르몬 밸런스도 맞춰질 수 있도록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이 과정 중에서 한약 치료는 보통 과배란 유도 전까지 난자 질을 높이고 난소 기능을 복원하는 시험관 준비 한약이 들어가며, 배아 이식을 하고 황체기 지지 치료 시에 착상을 도와주는 한약을 투여한다.

또한, 침 치료는 자궁 내막을 개선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해주며, 자궁의 순환을 도와주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효과가 있으며, 난모 세포의 질을 높이고 보다 질 좋은 난자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며 착상을 도와준다.

착상의 문제는 난자 질, 정자 질, 자궁 내막의 상태, 이 세 가지가 조합이 잘 되었을 때 착상력을 높일 수 있는데 한방 치료는 그 세 가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종 단계로 배아 이식 후가 가장 중요한데 너무 초조해 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너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안정하면서 편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배아 이식 후 출혈이 약간 있을 수 있고 양이 작을 경우에는 괜찮지만 붉은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원장(한의사, 한방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