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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필자는 이번 여름휴가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너무나 큰 감동을 안겨준 일정이 바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소장된 다비드상의 관람!

360도 돌아가면서 계속 다비드상을 보면서 어쩜 저리도 완벽한 인체상을 구현할 수가 있었는지! 그야말로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에 최고의 경애를 표현하면서도 다비드상의 음경이 왜 전체 근육질 체형에 비해서 작은 크기와 포경이 안 된 음경으로 조각되었는지 비뇨기과 전문의가 지녀야 할 호기심이 생겼다.

근데 이러한 호기심은 첼리니의 ‘페르세우스’의 포경 안 된 음경, 마솔리노의 ‘원죄’에 있는 나체상, 마사초의 ‘낙원에서의 추방’의 나체상에 동일하게 묘사된 포경 안 된 음경을 보면서 한결같이 고대 조각상이나 그림 속의 남성 음경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고 덥혀 있는 음경이 바로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음경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비드상다비드상

반면, 우리나라 화가들의 음경의 나체상은 한결같이 포경이 된 음경 상태를 자주 관찰할 수가 있어서 우리나라와 서양의 음경의 포경에 대한 인식 차이를 예술 속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포경을 한 우리나라 남성의 음경과 포경을 하지 않는 서양 남성의 음경 중 어느 쪽이 올바른 음경관리법일까?

포경수술은 최근에는 찬반양론이 계속 진행되어서 우리나라 남성들도 포경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연적으로 포경상태가 되거나 여분의 포피가 많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경우에는 굳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귀두가 절대 노출되지 않는 진성포경이거나 귀두부가 압박에 의한 부종 상태인 감돈포경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고, 빈번한 염증이 생기거나 과도하게 포피 분비물이 발생하는 남성은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포경수술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성기를 청결히 할 수 있고 구지(smegma: 귀두포피내에 하얗게 끼는 것)의 만성자극을 피할 수 있으며, 포피 내의 병원균 번식으로 오는 귀두포피염, 귀두 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감염 및 음경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제외한 외국의 경우 포경수술의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으며, 발기 시에 귀두가 노출되는 경우 굳이 포경수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귀두의 청결도는 유지되므로 꼭 포경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포경수술의 장단점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인지한 후 수술받고자 하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의 남성 본인이 스스로가 판단해서 수술을 받는 것이 포경수술 여부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부모들이 억지로 또는 반강제적으로 포경수술을 시키려고 비뇨기과에 남자아이를 데리고 왔지만 이제 아이들도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한 포경수술을 절대 받으려고 하지 않는 세대가 온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즉, 아이가 본인 스스로가 포경수술을 받으려고 할 때 시행된 포경수술이 가장 확실하고 합리적인 음경 관리방법이 되는 것이다.

외국보다 아주 많이 시행 받는 포경수술은 그야말로 우리 남성들의 민족 특유의 습성과 음경에 대한 인식 등이 결합된 결과로서, 외국남성의 음경에 비교해서 독창적인 음경관리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체 조각상의 음경을 보면서 포경수술 안 된 서양 남성의 음경을 관찰하면서 포경수술을 통한 음경의 관리법도 서양과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 예술 여행이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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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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