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형 유방(Gynecomastia)은 이름 그대로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가슴처럼 발달한 것을 총칭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성호르몬의 밸런스가 파탄되거나 비만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형 유방이 있는 분들을 보면 가슴부위에 과도한 피하지방이 축적되고 비정상적인 유선조직이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해 피하지방의 축적으로 여성형 유방이 생긴다고 하니 일부에서는 가슴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하면 여성형 유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예도 있다.
하지만 가슴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한다고 여성형 유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슴근육이 발달한다고 하여 가슴부위의 지방이 연소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유선조직은 운동으로는 없어지지 않는 조직이다. 우리 몸에서 특정한 부위의 지방만을 연소시키는 운동방법은 없다. 예컨대 체지방이 많은 상태에서 아무리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여 복부 근육이 발달해도 실제 외형적으로 복근은 지방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슴운동으로 근육이 발달하면 연소하지 않은 지방은 근육의 발달로 인해 더욱 튀어나와 부자연스러운 모양을 하게 된다.
가슴둘레를 재고 있는 남성
여성형 유방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지방률을 낮추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지방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특정한 부위의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방법보다는 조깅이나 줄넘기,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몸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지방의 형태로 축적하게 되는데 아무리 운동을 하여도 음식으로 많은 열량을 섭취하면 체지방률을 낮출 수 없다.
성인 남성의 경우 체중과 활동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일 권장 에너지 필요량은 2,600~3,000kcal이다. 즉 운동을 열심히 해도 3,000kcal 이상 섭취하면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1일 1,600~2,500kcal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여성형 유방이 있는 모든 분이 이와 같은 체중감량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형 유방의 경우 지방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유선조직의 발달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선조직은 지방처럼 체중감량을 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유선조직이 발달한 경우 아무리 체중을 감량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직업적으로 운동하는 보디빌더 중에도 여성형 유방이 있는 때도 있는데 이런 경우 피하지방은 거의 없지만, 유선조직의 발달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형 유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덮어 놓고 체중감량을 하는 것보다는 여성형 유방 치료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병원에 내원하여 초음파검사를 통해 유선조직의 여부를 확인하고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심영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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