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담 시에는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해주세요.
대부분 사람은 병원에 가면 긴장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인품 좋아 보이는 의사 선생님이라 해도 그 앞에 앉으면 상황이 상황인 만큼 평소와는 달리 떨리고 말이 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메모지와 볼펜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모를 준비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의료진첫째, 평상시 궁금했던 질문 목록을 미리 적어 가서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모두 물어볼 수 있으니 상담이 유익해집니다.
둘째, 상담 시 의료진이 이야기한 부분을 메모해두면 추후 '그때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지?' 하고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됩니다.
셋째, 병원 측의 일방적인 설명과 수술 홍보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템포에 맞춰 주도적으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넷째, 하얀 종이에 몇 글자 쓰는 것만으로 긴장이 풀리기 때문에 병원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충 꼽아봐도 메모의 유용성은 이 정도입니다. "면전에서 메모하면 의사 선생님이 싫어하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하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환자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린다면 그런 태도를 보이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염려 놓으시고 메모하세요.
2. 치료비용이 부담되시면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남성수술 비용이 부담되어 무조건 저렴한 금액을 제시하는 곳, 파격적인 비용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곳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 년 내내 비용 할인 행사를 한다거나, 터무니없이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는 곳에서의 수술은 되도록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박리다매식 병원 운영으로, 환자 1인에게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쏟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집니다.
치료비용이 부담되는 분은 개인적으로 신뢰 가는 병원에서 상담을 진행하시되, 치료비용이 부담된다고 병원 측에 솔직히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단순히 경제적 부담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병원 재량껏 일부 비용을 감면해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에 따라서는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좀 더 저렴한 방법을 제시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확대수술의 경우 높은 확대 효과를 원하지만 대체진피 같은 고가의 재료가 부담스럽다면 이보다 저렴한 자가조직이나 실리콘 보형물과 같은 재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기부전수술 시 팽창형 보형물보다 1/2가량 저렴한 굴곡형 보형물을 선택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굵기 면에서 아쉽다면(참고로 굴곡형 보형물 굵기는 평균 9~12mm, 팽창형보형물 평균 굵기는 17mm) 굴곡형 보형물과 동시에 확대 재료를 적절히 이식함으로써 아쉬운 부분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확대수술과 발기부전수술을 예로 들었지만, 이 밖의 남성수술 역시 마찬가지로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대체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 때문에 믿음 가는 병원에서의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병원이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비용 할인 행사를 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여 무작정 환자를 늘리려는 곳이 아니라, 수술이 꼭 필요해 어렵게 병원을 찾은 환자 한 분 한 분의 생활 배경이나 경제 상황을 이해해주고 그에 적합한 수술 방식을 조언해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곳에서 수술 받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3. 즉흥적인 결정은 No!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는 것이라면 방문 당일 미용사와 가벼운 상담 후 바로 머리카락을 잘라도 됩니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와도 머리카락은 금방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성수술은 상담 직후 바로 수술하기보다는 귀가하셔서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시행 여부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수술은 머리카락과 달라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평생 그 결과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홧김에 머리 박박 밀듯, 투블럭 스크래치 내듯 즉흥적으로 수술을 결정해서는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정말로 꼭 필요한 수술인지, 이대로 수술을 진행했을 때 다른 문제는 없을지 곰곰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같은 남성수술이라 해도 병원마다 수술 방법이 다르고 의사의 기술력에도 차이가 있으며, 간호 인력의 케어 능력도 제각각입니다. 최대한 여러 병원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가장 믿음 가는 의사를, 가장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간호진을 찾아야 합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