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대 청소년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성인 남성이라면 조금 어이가 없을 듯도 하다. '콩알만 한 것들이 무슨 조루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나는 조루가 아닌가?' 고민한다.

대부분 이성과의 직접적인 성접촉을 한 후가 아니라, 자위 경험에 비추어 이러한 걱정을 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10대 친구들은 인터넷에 조루 관련 고민 글을 올리기도 한다. "수술은 무섭습니다"라고, 미리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10대 청소년은 조루수술 대상자가 아니다. 특히 잘못된 자위 습관으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더더욱 불필요하다. 잘못된 자위 습관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20~30대 남성에게도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한다.

2. 잘못된 자위 습관에 의한 습관성 조루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 잘못된 자위 습관으로 발생한 습관성 조루는 수술치료가 불필요하다. 대부분 남성은 자위 시 본능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능한 한 빠른 사정을 유도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과도하게 부위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우리의 뇌, 구체적으로 중추신경계통이 사정 타이밍을 기억하게 돼, 실제 성관계 시에도 이른 사정이 유발될 수 있다. 다수의 의사들은 습관성 조루증인 경우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우선 자위행위를 자제하고 자위를 하더라도 과도한 자극을 피하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권장된다.

3.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 된 일시적 조루

조루증은 꼭 몸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 컨디션 저하나 과로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발생한 조루 증상은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좋게 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루수술을 받는 분들은 처음 조루 증상이 나타난 시기로부터 최소 2~3개월이 지난 후에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4. 장기간 금욕으로 사정 조절 능력이 저하된 경우

의외로 간단하게 조루증을 개선할 수 있는 경우다. 주 1~2회 규칙적인 성관계 또는 자위를 시행함으로써 사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조루증이 나타났는데, 최근 몇 달간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본인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다면 무조건 병원부터 방문할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사정을 통해 정액을 배출해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을 찾는 것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면 된다.

5. 심인성 조루

심인성 조루란 정신적 요인으로 발생한 증상을 의미한다. 대부분은 신경안정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나 심층 심리에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장기간 상담치료를 통해 개선되는 사례도 있다.

왜소콤플렉스 등 자신의 신체에 자신이 없어 여성 앞에서 위축되는 경우에는 확대수술이 도움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무분별한 남성수술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6. 발기력 저하와 동시에 나타난 경우(평균적으로 40대 이후)

남성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체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발기력 저하와 동시에 조루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기력이 약해지면 발기 유지시간이 단축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심리적·신체적인 압박을 느껴 사정이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조루증의 원인이 발기력 저하이기 때문에, 당연히 발기력 저하와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해면체 내 자가주사요법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7. 전립선 또는 요도에 발생한 염증이 증상의 원인이 된 경우

전립선염, 요도염 등 염증성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도 사정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이때는 무엇보다 염증 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 특히 요도염은 성매개감염병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도에 분비물이 있거나 부위가 가렵다거나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는 등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속히 진료받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