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시 남성이 자극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는 바로 귀두이다. 그래서인지 귀두확대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이 많다.

귀두는 눈이나 코처럼 인터넷을 통해 수술 전후 사진을 비교해볼 수 있는 부위가 아니다. 아무리 수술 결과에 자신이 있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접속해 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귀두확대 전후 사진을 당당하게 게시해놓는 간 큰(?) 병원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텍스트로 된 정보에만 의존해 병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최근 주사기를 이용하는 주입식 귀두확대술에 대해 잘못된 오해가 세간에 퍼지고 있는 듯하다. "주사기를 이용하는 주입식 귀두확대술은 모양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 과연 그러할지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주입식 귀두확대술은 부자연스러운가?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우선 귀두의 해부학적 구조부터 짚어봐야 한다. 남성의 귀두는 요로 해면체에서 분화된 술잔 모양의 구조물로, 내부는 마치 스펀지처럼 돼 있다. 귀두 자체가 스펀지처럼 되어 있다 보니 이식 재료를 단순한 방식으로 주입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 부분적으로 확대물질이 흡수돼 마치 표면이 엠보싱처럼 되어 부자연스러운 모양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확대재료를 단순히 이식하는 방법 대신 재료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만든 후, 만들어진 공간에 재료를 이식하는 방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를 터널이식법이라고 한다.

터널이식법을 통한 주입식 귀두확대술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부자연스러움을 극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왜냐하면 터널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를 의도적으로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일정한 공간이 생기는데, 이곳에 재료를 주입하면 수술 후 부분적으로 재료가 흡수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면체가 손상되면서 주입된 확대물질 주변으로 섬유성 조직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통한 반영구적인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터널이식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터널을 만들 때는 최대한 요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만들어줘야 안전하다. 또, 360도에 가깝게 즉 전체 둘레에 걸쳐 터널을 만들어줘야 자연스러우면서도 오래가는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즉, 똑같은 터널이식법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에 어떻게 터널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병원별 노하우가 결정짓는 부분이다.

이쯤 해서 "주입식 귀두확대술은 부자연스러운가?"에 대한 결론을 내려보면, "주입식 귀두확대술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며, 부자연스러운 정도는 병원 노하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주사기를 통해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법의 귀두확대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주입식 귀두확대술과 마찬가지로 터널을 만든 후 만들어진 공간에 작은 대체진피 조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귀두와 음경해면체 사이에 얇은 대체진피를 끼워 넣는 방법(귀두거상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현재는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수술 후 모양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고 두 번째 방법은 확대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두 번째 방법은 확대를 했는지 안 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을 정도로 확대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좋게 표현하면 "결과가 자연스럽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처럼 기존 방식들은 수술 만족도가 낮았기 때문에 현재는 대체진피를 분말화하여 주입하거나 자가조직을 특수기술로 가공하여 주입하는 귀두확대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