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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해마다 이맘때쯤부터 환자 수가 급증하여 초여름까지도 이어지는 질병 중 하나가 열성홍반입니다.

열성홍반(erythema ab igne, 熱性紅斑)이란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피부에 홍반과 과색소침착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얼핏 보면 하지정맥류를 비롯한 동상, 튼살과 혼동이 되기도 하며, 주로 난방이 약한 사무실 및 안내데스크 등과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다리에서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특정 환경에서 열성홍반이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은 ‘난방’ 문제 때문입니다.

난방기구난방기구

올해는 전력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고 그렇다 보니 전력난 해소를 위해 대형건물 및 관공서, 기업들에 실내온도를 낮출 것을 권고해 왔습니다.

부실한 난방을 극복하기 위해 내복과 같은 방한 의류를 착용하기도 하지만, 평소 스커트 및 짧은 팬츠와 같은 의상을 즐겨 입는 여성이나 스커트로 된 단체복을 착용하는 여성들의 경우는 방한 의류의 착용이 쉽지 않기에 책상 밑에 전기난로를 둔다거나 전기방석 및 담요 등의 방한용품을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가 온열기에서 발생한 열에 의해 열성홍반이 나타나는 시점이 됩니다.

열성홍반 (출처: 포이즌 흉부외과)열성홍반 (출처: 포이즌 흉부외과)

강한 열이 피부로 느껴진다면 우리 몸이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하지만, 발밑에 둔 난방기의 열은 따뜻하다고 느끼거나 견딜만한 정도라 여기고,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 안쪽 깊숙이까지 열이 전달되며, 반복적인 열 손상으로 인해 피부에 국소적인 망사형 홍반이 발생하게 되며, 이것은 거미양정맥류와 같은 하지정맥류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초기 홍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게 됩니다만, 심각한 열손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색소침착 병변으로 진행한 것이 영구적으로 지속되기도 합니다.

또한, 집에서 노트북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사용하면서, 그 열에 의해 열성홍반이 발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무심코 지나칠 정도의 열에 의해 열성홍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영구적인 색소침착을 남길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열성홍반이 발생했다면 무엇보다도 난방(전열)기구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연회복이 어려운 경우나 색소침착이 우려되는 경우라면 미백연고나 진피의 색소까지 치료가 가능한 엔디야그레이저(Nd-yag Laser) 시술 등을 통한 색소제거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열성홍반은 난치병은 아니지만 손상된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예방을 위한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급적 담요 등으로 보온하고, 전열기 등 온열기는 1m 정도 떨어뜨려 사용하며 △핫팩 또한 저온화상과 열성홍반의 원인이 되므로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잘 때 전기매트를 고온으로 하지 말고 △실내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실내온도는 22도를 넘지 않도록 합니다.

<글 = 포이즌 흉부외과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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