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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내년이면 고1이 되는 중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해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혼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피씨방에 가면 게임 폐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가끔 그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들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하고 싶은 게임을 마음껏 하며 살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너무 행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질문이 다소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왜 게임중독이 왜 나쁘다고 말하는 걸까요?

게임에 빠져있는 청소년게임에 빠져있는 청소년

A.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 뇌는 20대까지 발달하고 점점 퇴화하여 갑니다. 누구나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느냐에 따라서 특정 부분이 더 발달하기도 하고 덜 발달하기도 하죠. 그중에 전두엽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매우 중요한 뇌 영역입니다. 게임은 이런 전두엽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반응속도와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실력은 크게 증가하지만, 잘 사용하지 않은 전두엽은 기능이 떨어져 결국에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충동조절이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 고립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2. 사람은 밥을 굶지 않는다고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지 않습니다. 잘살게 된 우리나라가 못사는 공산주의 국가보다도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잘 먹고 살게 되었지만, 칭찬, 보상, 만족 같은 것들 부족해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할지 모릅니다.

누구나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살아야 뇌 기능도 건강하게 유지되게 되는데 게임은 즉각적 보상만을 받는 행위이지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좋은 보상은 아닙니다.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음으로 인해 얻게 되는 값진 보상에 비할 수 없게 되죠.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인간관계와 어울림을 통해서 크고 안정적인 보상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어야 하는데 게임을 하는 활동은 자신이 가진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고 해치게 합니다. 나중에 후회를 할때는 이미 사회성의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3. 뇌 발달 단계에는 사회성 발달이 크게 이루어지는 시기가 존재합니다. 3살부터 시작해서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사회성이라는 능력은 크게 발달을 하는데요. 이 시기 동안에는 사회적 자극에 노출이 충분히 되어야 사회성이 잘 발달하게 됩니다. 이미 요즘 학생들은 바쁜 스케쥴과 학원을 다니느라 과거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의 문제 등의 여러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은 이런 적은 사회적 자극을 더욱 부족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게임에 빠져 지내던 동안 내가 가지고 태어난 좋은 사회성들은 발달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사장되어 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젊은 시절에 게임에 빠져 지내게 되면 그만큼 잃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겠죠. 젊었을 때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키워 놓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 여유가 생길 때 실컷 게임을 하는 전략이 더 좋은 전략 같아 보입니다. 미래에는 좀 더 짜릿하고 더 재미있는 게임들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인데, 젊을 때 너무 즐기면 나중에 후회될지도 모릅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이재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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