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에 대한 극복을 위해서 완전한 성적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 남녀 간의 성관계는 매우 완벽하다. 전희나 애무는 필요도 없이 남녀가 항상 흥분상태이고 성행위는 너무나도 격정적이고 강렬하기까지 하다. 빠르게 절정에 도달하고 항상 남녀가 같이 만족한다.
# 변강쇠와 옹녀는 남녀 사랑 행위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변강쇠가 옹녀와 성관계를 한다. 저녁부터 시작된 행위가 아침녁이 되어서야 마친다. 거의 반나절을 변강쇠와 옹녀가 성관계를 하는 것이다. 변강쇠의 정력이 절정에 도달한 경우에는 종일 성관계를 한다.
영화에서는 옹녀가 절정에 오른 쾌감을 계속해서 비명으로 표현한다. 과연, 옹녀가 지른 비명이 쾌감에 의한 것일까?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의 관점에 의하면 쾌감에 의한 비명이 아니라, 괴로워서 비명을 지른 것일 것이다. 도대체가 12시간이나 24시간을 지속해서 하는 성관계에 괴롭지 않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등돌리고 누운 부부
여성의 입장에서 가장 괴로운 것이 바로 지루증이다. 어떤 면에서 조루증은 지루증보다 파트너를 덜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조루증의 경우 파트너의 보살핌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지루증의 경우 상대방은 황홀한 성관계가 아니라, 중노동처럼 괴로운 성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완벽한 성행위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러한 성관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시험을 치르듯이 성행위 능력에만 매달리는 자세를 버릴 때야 조루증이나 지루증에서 벗어나서 성행위를 즐기고, 완전하게 사정조절이 이루어지게 된다.
남성이 오로지 성행위에만 집중하게 되면 여성과의 감정적 교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한 상태가 지속된 성행위는 서로에 대한 감정까지 손상을 주게 되고 진정한 성행위의 가치를 저하시키게 된다.
조루증에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도 완벽한 성행위를 통해서 여성이 오르가즘을 얻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쾌감과 아울러 극도의 밀착감을 통한 남녀간의 친밀감 증가로 사랑 느낌을 증가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순히 남녀가 절정을 느끼는 것이 단순한 목적이라면 굳이 번거로운 성행위 없이 남녀가 각각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둘 다 절정을 쉽게 느끼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녀 공통적으로 자위행위보다는 성관계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성행위야말로 친밀감의 증가를 통한 사랑 느낌이 최고로 확인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조루증에서 지루증까지 남성이 사정조절이 안 되는 양상은 다양하지만, 이러한 사정조절 장애에서 벗어나는 공통적인 개념은 바로 성행위는 합격-불합격의 시험이 아니라 남녀가 둘이 같이 친밀감을 극대화하는 감정 교류를 통한 친밀감 증가의 놀이라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완전치료전략 (50). 조루증에서 지루증까지 남성의 사정장애는 다양하지만, 극복을 위해서는 완벽한 성적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친밀감의 교류 없는 단순한 성행위는 감정의 손상과 아울러 성행위 가치까지 저하시킨다. 성행위는 시험이 아니라 최고의 감정교류가 가능한 즐거운 놀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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