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무봉합 포경수술이라고 하는 c-clip 포경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문의가 많다. ‘봉합하지 않아도 되고 실밥 제거도 필요 없다’는 부분에서 많은 분, 특히 어린 남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듯하다. 무봉합 포경수술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또한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무봉합 포경수술은 수술용 메스를 이용하여 포피를 잘라내는 일반 포경수술과 달리 여분의 포피를 압박하여 혈액순환이 안 되게 함으로써 포피 조직이 스스로 괴사(壞死)해 떨어지도록 하는 원리의 수술이다. 수술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새롭게 개발된 최신 포경수술 방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수술 방식 자체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다만 기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을 뿐이다.
놀라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남자아이무봉합 포경수술의 최대 장점은 말 그대로 봉합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수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해 소요 시간이 5~10분으로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출혈량도 적은 편이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적다.
그러나 추후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의사가 직접 손으로 하는 수술이 아니라 기계로 과잉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 특성상 자칫 포피 아래 근막층까지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조직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그만큼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
다른 단점으로 부자연스러움과 흉터를 꼽을 수 있는데 부위를 압박한 상태로 상처를 회복하기 때문에 과도한 흉 조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심한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조직을 절제하면 그 단면에 신생조직이 생성되면서 상처가 회복된다. 그런데 수술 과정에서 봉합을 통해 피부 단면을 정확히 맞춰주지 않으면 신생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위가 돌출되는 현상, 일명 켈로이드가 발생길 수 있으며 이 켈로이드로 인해 부위가 부자연스러워질 우려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발기와 이완을 반복하는 부위 특성상 봉합을 하지 않으면 상처 부위가 벌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봉합 부위 피부가 유착되는 데에는 평균적으로 7일가량이 필요한데, 피부가 붙기 전에 발기가 일어나면 해면체가 팽창하면서 피부가 땅길 수 있다. 그 결과 봉합 부위가 벌어질 위험이 있는데, 봉합사가 없는 무봉합 포경수술의 경우에는 상처가 벌어질 위험성이 그만큼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메스를 이용해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는 포경수술이나 기구를 이용해 포피 조직을 괴사시키는 포경수술이나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다. 따라서 본인이 정확히 어떤 수술법을 선택할지는 각각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장단점을 비교해본 후 직접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