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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많은 남성이 페로니 병(Peyroines disease)과 음경만곡증이 같은 질환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엄밀히 따지자면 음경만곡증의 큰 범주 안에 페로니 병이 속한다고 봐야 하는 것이 맞다.

페로니 병은 외상에 의한 음경골절, 남성수술 후 염증 또는 재수술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음경 백색막 내 섬유성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음경이 휘는 것인데, 여기서 한 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은 페로니 병이라고 해서 무조건 만곡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만곡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페로니 병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페로니 병 이외에 만곡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 원인 중 하나는 잘못된 자위 습관, 즉 발기 시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부위를 자극하여 변형이 일어난 경우다. 과도하게 타이트한 하의를 즐겨 입는 습관도 만곡증의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혈관 기형에 의해 좌우 음경해면체 내 혈액 보유량에 차이가 발생한 경우에도 만곡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발기부전과 동반되는 증례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만곡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특발성 만곡증이라고 한다. 이처럼 만곡 증상은 페로니 병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페로니 병과 음경만곡증을 따로 놓고 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만곡증은 백막결찰술이라고 하는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살표화살표

백막결찰술은 상대적으로 긴 쪽의 음경 길이를 짧은 쪽 음경 길이에 맞게 단축하여, 주름 방식의 봉합을 통해 길이를 맞춰주는 교정수술이다. 수술 특성상 불가피하게 해부학적 단축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능적 길이, 즉 실제 부부관계 시 사용되는 길이에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조금 더 길어진다.

한편 페로니 병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비타민 E 제제를 복용하거나, 트리암시놀론 주사 등 약물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섬유성 결절을 외과적 방식으로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똑같이 만곡 증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페로니 병이냐 아니냐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에 앞서 정확한 원인과 중증도 진단이 꼭 필요하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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