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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남성의 성(性) 능력은 자신감과 직결된다. 여기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이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장애를 겪었을 때 크게 좌절하게 된다.

상당수 남성은 이러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민간에 떠도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자가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성기능장애로 병원을 찾는 데에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에게 발기부전증상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다음으로는 병원 문을 여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털어놓을 용기도 있어야 하며, 처방전을 받고 약국을 찾아 발기부전치료제를 받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침대에 앉아서 고민하는 남자침대에 앉아서 고민하는 남자

남성 중에는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받아온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했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약품일 뿐 마법의 약물이 아니기에, 모든 발기부전 환자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렇게 약물치료에 실패할 경우 처음 발기부전증상이 나타났을 때보다 더한 충격을 받게 된다. 듣기로는 다들 약물치료로 효과를 봤다고 하는데, 자신의 몸은 약물에 전혀 반응하지 않으니 그만큼 좌절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몇몇은 이 단계에서 아예 발기부전치료에 대한 의지를 접기도 하고, 또 몇몇은 감정을 추스르고 경구용 약물치료의 다음 단계를 병원에 문의하기도 한다. 예컨대 해면체 내 자가주사요법이나 보형물삽입술과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효과가 없었다고 해서 바로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기보다는 다시 한번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볼 필요가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그날의 컨디션이나 식사 내용, 복용 타이밍, 성 상대자에 대한 일시적 감정 등 실로 다양한 요소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식사 직후,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잔뜩 섭취한 다음 치료제를 복용한 경우라면 약효가 없을 수 있다. 흡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발기부전치료제는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참고로 3대 치료제 중 식사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은 비아그라이고 그다음은 레비트라, 마지막이 시알리스이다.

다음으로는 복용 타이밍에도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효과가 발현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다. 똑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누군가는 30분 만에 효과를 볼 수 있고 누군가는 두 시간 후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공복에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면 다음번에는 복용 타이밍을 조절해보는 것이 좋다.

약효를 발휘하는 데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성적 자극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단순히 복용만 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적 자극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몇십 년 함께 산 아내에게 더 이상 흥분이 되지 않습니다."라고 털어놓는 분들도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꼭 정신적인 흥분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이다. 성 상대자에게 흥분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부위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 따라 약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두 번 복용한 후 실패했다고 해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을 통한 증상 치료를 시도해보고, 여러 차례 시도한 뒤에도 효과가 없었다면 그때는 병원을 찾아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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