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자면 부부관계나 성생활을 좀 더 원활히 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포경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성인 남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 상대자에게 더 이상 미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목적이 목적인 만큼 포경수술 후 부부관계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다. 인터넷 질문 답변 게시판에 이 같은 질문이 하루를 멀다 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디다 물어보기가 민망한 주제다 보니 인터넷을 이용해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기본적으로 포경수술 후 부부관계 등 일상생활에서의 지침은 수술 시행 병원 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마주보고 있는 남자와 여자"포경수술 후 부부관계는 언제부터 해도 된다."라는 식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을 믿고 자기 판단으로 성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똑같은 상처가 생겨도 그 상처가 아무는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처럼, 포경수술 이후의 경과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다. 따라서 원칙은 수술 시행 병원에 직접 "이제부터 성관계를 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본 후 허가를 받고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다.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부부관계를 하게 되면 출혈과 염증의 위험이 있고, 심한 경우 아예 봉합이 터져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추후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현격히 커진다. 포경수술 시행 목적이 원활한 성관계 및 남성으로서의 자신감 상승이었다면 더더욱 이 같은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흉터가 보기 싫게 남으면 오히려 포경수술 전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포경수술 후 부부관계가 가능한 시기는 언제일까? 대부분 병원에서는 한 달가량이 지난 후 성관계를 권장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처가 순조롭게 치유된 경우를 말하며, 상처가 치료되었다고 하더라도 격렬한 성관계는 삼가는 것이 좋다. 상처는 치유됐어도 주변부의 피부는 아직 회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달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성관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여 '부부관계는 안 되지만 자위행위는 부드럽게 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자위행위 역시 최소한 한 달은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