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최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포경수술 문의가 늘었다. 포경수술이라고 하면 과거부터 흔히 시행된 수술이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분이 많다. 그러나 포경수술에도 엄연한 성공과 실패가 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를 꼽아본다면 정확하지 못한 포피측정에 의한 부작용 발생을 들 수 있다. 포경수술을 시행할 때는 발기 시 음경 길이를 고려하여 가능한 한 제거해야 할 포피를 정확히 측정하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수술 시 포피를 과도하게 제거하게 되면 이른바 '음낭갈퀴'가 형성될 수 있다. 음낭갈퀴가 있는 경우 발기 시 음경 피부가 부족하므로 피부에 긴장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관계 시 반복되는 피부 마찰로 잦은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갈퀴 부위의 피부에 의해 원활한 성관계가 방해될 수 있다.
고추와 자음낭갈퀴는 꼭 발기 시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음낭 피부에 음경이 묻혀 보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봤을 때 실제보다 음경이 작아 보일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 왜소콤플렉스와 같은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하고, 나아가 심인성 성기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포경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피가 지나치게 많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함몰음경인 경우다. 함몰음경이란 발기 시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크기이지만, 평소에는 지나치게 왜소해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함몰음경인 경우에는 신체 특성상 포피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함몰음경 환자의 포경수술에는 특히 집도의의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드물지만, 함몰음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피부측정이 정확하게 되지 못하여 포경수술 후에도 여전히 귀두가 덮여있을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집도의에게 포경수술 경험이 부족한 경우다.
위와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포경수술 시 환자 개개인의 신체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정확한 피부 여분 측정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무엇보다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