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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비율로 봤을 때 여유증 진료를 받고자 병원을 찾는 분들은 10대 후반~20대 중반 정도가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40대 이상의 여유증 환자가 점점 느는 추세다. 도대체 왜 어렸을 때는 아무 문제 없다가 중년 이후 갑자기 여유증이 생기는 걸까?

40대 남성 여유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만이다. 최근에는 환경의 변화로 서양식 고열량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쇠퇴하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었던 시절과 똑같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살이 찌게 된다.

살이 찌면 인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가슴에도 피하지방이 축적된다. 이렇게 쌓인 피하지방조직에서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유선조직이 발달할 수 있으며, 발달한 유선조직 사이로 피하지방조직이 축적되면 가슴이 나오게 된다.

비만 외의 원인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간경변 등 특정 질환에 의해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 분비되는 극소량의 여성호르몬을 간에서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호르몬 균형에 이상이 생겨 유선조직이 발달할 수 있다. 간혹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나 호르몬 장애를 동반하는 내분비 질환으로 유선조직이 발달할 수 있는데, 이때에도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고환암이나 고환결핵과 같은 증상으로 고환을 적출한 경우에도 여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환을 적출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저하되고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수영복을 입은 남성수영복을 입은 남성

이 밖에 스테로이드제, 탈모 치료제 등 약물남용에 의해서도 여유증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약물은 체내 에스트로겐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콩의 이소플라본과 같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을 함유한 식품을 다량 흡수한 경우에도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유증 원인보다는 지극히 소수이지만 클라인펠터증후군(Klinefelter syndrome)과 같은 선천적 질환이 여유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40대 여유증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역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만이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시행한다면 어느 정도 여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40대 이상 중년층 남성에게서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여성처럼 돌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혹 신체에 다른 질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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