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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으로 지난 30여년 간 안전하게 사용되어왔던 방법이 있는데, 바로 뱃살을 이용한 ‘횡복직근피판술’이 그것이다. 배꼽부터 치골 상부까지의 피부와 피하지방 그리고 근육 이렇게 3가지를 가슴으로 위치를 이동시키는 방식인데 이식되는 조직의 양이 많고 두꺼워서 이식 후 촉감이나 자연스러운 처짐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

최근에는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과 근육을 떼지 않고 피부와 지방만 이식하는 방법 등 아주 다양한 술식들이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전적인 혈관을 자르지 않고 조직을 이동하여 재건하는 방법은 여전히 안전하고 신뢰할 재건방법이다.

▲ 뱃살 자가조직 유방 재건술의 장단점

가슴에 손을 덴 여자가슴에 손을 덴 여자

뱃살 자가조직 유방 재건술인 ‘횡복직근피판술’은 남아있는 피부가 얼마 없거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피부가 섬유화된 경우, 보형물 재건 후 실패한 경우 등에 사용된다. 보형물 재건수술이 1시간 정도인데 반해 5~7시간 정도의 긴 수술시간과 배꼽과 아랫배에 흉터가 새로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흉터는 대개 1년이 지나면 많이 좋아진다. 그렇다고 아무나 뱃살 재건을 할 수는 없다. 비만이 심하거나 (BMI > 30), 흡연자, 중등도 이상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 과거 복수 수술경력이 있는 경우 제한이 있다.

뱃살 자가조직 유방 재건술은 뱃살을 이용해서 한쪽 가슴을 재건할 수도 있고 양쪽 가슴을 동시에 재건할 수도 있다. 이식된 조직을 90도, 180도, 270도 회전을 해보면서 가장 알맞은 자리를 찾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양이 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적용한다. 뱃살까지 옮겼는데도 반대편 가슴보다 작으면 보형물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대개 반대편 정상 가슴의 축소술을 함께 시행하고, 반대편 가슴이 너무 작으면 확대술을 같이 시행해주어 대칭을 맞춘다.

▲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빠른 진단과 처치가 중요

수술 직후에 뱃살재건이 된 가슴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처져가면서 자리를 잡고 자연스러운 모양을 유지하게 된다. 수술 직후에는 출혈과 이식된 조직의 부분 괴사, 전체 괴사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빠른 진단과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때로는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기도 한다.

또한, 한쪽 혹은 양쪽 복직근을 떼어내 자리를 통해 탈장처럼 볼록 튀어나오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의사마다 다른 방법으로 탈장이 생기지 않게 수술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 외과 탈장용 메쉬를 사용해서 탈장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이 방법을 가장 선호한다. 수술시간도 단축되는 장점과 일반적인 봉합을 통한 방법 시 발생할 수 있는 근막하 혈종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봉합된 근막 밑에 생긴 혈종이 오래되면 배 가운데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 때문에 환자는 소화불량 및 통증, 압박감으로 불편감을 느끼게 되고 이걸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시 과거의 복부 상처를 이용한 수술을 해야 한다.

뱃살 자가조직 유방 재건법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처치가 가능한 의료진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반대편과의 대칭 수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홍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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