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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유증이 있는 청소년인데, 수술은 무섭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보정속옷 입으면 커버 되겠죠?"

"여유증은 운동하면 없어집니까?"와 함께 인터넷 질문 답변 게시판에 단골로 등장하는 문의 내용이다. 참고로 운동을 통해 여유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을 통해 이미 답변한 바 있다.

여유증을 시각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보정속옷과 관련한 문의는 해마다 봄이 되면 특히 많이 올라온다. 두꺼운 코트로 몸을 가리고 다닐 수 있는 겨울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얇은 옷을 입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면 슬슬 감춰왔던 가슴이 드러나는 것에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고민하는 남학생고민하는 남학생

위 질문을 한 학생은 수술이 무섭다고 했는데, 뭔가 오해를 하는 듯하다. 사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청소년에게는 여유증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청소년기 호르몬 불균형으로 나타난 여성형 유방증은 대개 일시적이며, 90% 이상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간이 흐르면 자연 치유 될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몸의 성장이 채 끝나지도 않은 학생 때 무리해서 여유증 수술을 시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여유증이 나타난 경우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성인이 될 때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기 바란다.

잠깐 사족을 달아 보자면, 이 시기에 고도 비만만큼은 되지 않도록 식단과 체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 여유증이 있는 상태에서 고도 비만이 되면 성인이 된 후 증상이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평상시 가능한 한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유선조직이 발달한 상태에서 가슴을 자극하면 유선조직의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여유증이 한층 극심해질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보정속옷 착용에 대해 몇 마디 조언하고자 한다. 많은 남학생이 여유증을 감추려는 목적으로 보정속옷을 찾는다. 그러나 여기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한 가지 있다. 보정속옷은 여유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유증은 피하지방조직과 유선조직이 과도하게 발달해 나타나는 증상인데, 보정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피하지방조직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유선조직이 사라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가슴부위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타이트한 옷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호흡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고 소화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성장이 끝나지 않은 10대 남학생이 상체를 꽉 죄는 옷을 자주 입으면 흉곽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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