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이라 함은 빠른 사정으로 상대방이 만족스러운 성관계가 곤란한 상태를 말한다.
이 조루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행동치료가 있다. 이중 수술치료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해 봤다.
▲ 조루수술의 기본원리는 귀두감각 저하
조루수술의 기본 원리는 귀두감각신경(음경배부신경)을 차단하여 귀두감각을 저하시킴으로서 성관계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조루수술은 크게 신경절제형 조루수술과 신경보존형 조루수술로 나눌 수 있다.
▲ 귀두감각신경을 잘라내는 '신경절제형 조루수술'
신경절제형 조루수술은 귀두감각신경을 기본적으로 잘라내어 귀두감각을 저하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본에 많이 시행돼온 방법인데, 신경을 잘라내기 때문에 신경손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신경이 잘리면 손상된 신경축삭이 노출되게 되는데, 이 부분에 화학적, 기계적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통이 발생할 수 있다.
신경통은 보통 날카롭고 예리한 통증형태를 보이며, 보통은 3개월 정도면 그 정도가 생활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신경통이 6개월에서 1년이상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말초신경안정제와 진통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으나 본인이 임상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만성 신경통의 경우 약물치료의 효과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신경절제형 조루수술의 또 다른 문제는 손상된 신경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경판(neural plate)과 신경절(neural node)이다. 신경판과 신경절은 일종의 신경손상에 대한 신경흉터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신경흉터는 보통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혹 신경흉터가 심하게 발생하면 발기시 성기길이가 단축되거나, 성기가 위쪽으로 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경절제형 조루수술은 신경이 재생되면서 종종 귀두감각이 돌아와 과민성 조루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신경절제형 조루수술 후 신경이 재생되어 재발한 경우는 신경절제형 조루수술을 다시 시행하는 것에 본인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왜나면 신경절제형 조루수술을 여러 차례 받을수록 신경차단 효과는 대체로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그만큼 신경흉터가 광범위하게 생겨 성기단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신경절제형 조루수술 시 신경을 잘라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보존형 조루수술의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 귀두감각신경은 유지하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경보존형 조루수술'
신경보존형 조루수술은 신경을 외과적으로 잘라내지 않고 신경을 보존하면서 신경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방식으로 귀두감각을 저하시켜 과민성 조루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신경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방식은 불가역적인 방법과 가역적인 방법으로 나뉘는데, 본인은 가역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가역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신경기능을 저하시키는 조루수술을 한 경우에는 조루수술 후 지루증이나 발기장애가 발생한 경우에 대처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역적인 방식의 신경보존형 조루수술을 시행한 후 지루증이나 발기장애가 발생하면 가역적인 신경차단을 복구 시킴으로써 과도한 감각저하로 인한 지루증과 발기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루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조루수술 방법에 따른 특징을 충분히 살펴보고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술방법을 선택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글 = 명동 트루맨 남성의원 조현섭 원장(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