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부를 만큼 흔한 여성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미혼여성의 경우 질염 증상이 있어도 산부인과에 가기가 쉽지 않아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염을 방치할 경우 불임과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염이란 각종 균과 곰팡이, 바이러스가 질 내부에 증식돼 생기는 생식기 질환이다. 이러한 생식기 질환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한 면역저하, 불청결, 자궁경부가 헐어 점액분비가 과도해진 경우를 들 수 있으며, 잦은 세척도 산성도를 변화시켜 질염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질염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노란 혹은 하얀 분비물이 나오고, 질 분비물에서 생선비린내가 난다. 외음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린다. 생리 전후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누런 냉이 나온다. 질염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청소년기나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코트를 입고 서있는 여성
한편, 이러한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의 염증 및 골반염 발생률 증가, 자궁경부암검사(자궁경부세포진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일 수 있으며, 만성 골반통 및 만성 골반염 유발 가능, 나팔관 유착 등으로 인한 불임, 자궁외 임신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 중 질염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유산, 조산, 조기 양막파수, 제왕절개수술 후 자궁내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질염을 예방하려면 꽉 끼는 옷을 자제하고, 외음부의 청결과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질 세정제는 향과 거품이 없는 약산성 제품을 사용한다. 통풍이 안 되는 팬티 라이너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방광염과 질염이 잦은 여성의 경우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염은 가장 흔한 여성 질환 중의 하나이며 그 자체로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다양한 합병증과 불임, 조산 골반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예방 및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글 = 삼성수여성의원 신미영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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