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았는데 임신이네요... 태아는 괜찮을까요?"
이런 궁금증을 묻는 전화가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에 자주 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캐나다 토론토대학 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보톡스 주사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Tan M, Kim E, Koren G, Bozzo P Botulinum toxin type A in pregnancy Can Fam Physician. 2013 Nov;59(11):1183-4).
이 논문에 의하면 보툴리눔 톡신 A형(BTX-A)은 보툴리누스(Clostridium botulinum)균의 신경독소를 정제한 물질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 보툴리눔 톡신은 의학에서 최근 목 근육 긴장 이상증의 치료나 국소성 경직, 사시, 식도이완 불능증, 안검 경련, 다한증,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독소는 일시적으로 얼굴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피부 주름을 약화시키기 위한 성형 목적으로 피부과 의사나 성형외과 의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임신 시기를 늦추는 여성들이 많아질수록 임신 중 보툴리눔 톡신에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기 옷을 들고 있는 부부보툴리눔 톡신은 분자량이 150KD인 고분자 단백질로 태반통과가 거의 어렵습니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 A형을 권고량으로 근육 내 주사할 때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들어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A형은 태반을 통해 태아가 노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한편, 토끼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의 치사량을 정맥 주사하였을 때, 이 독소가 태반이나 태아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에 노출된 인간에서의 연구보고는 증례보고로 제한적입니다. 임신 중기나 임신 말기쯤에 보툴리눔 톡신에 노출된 7명의 여성들의 증례가 보고되었는데 이 중 선천성 이상이나 유아 보툴리누스증이 보고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위의 증례들 중 두 경우에서 태아의 혈청을 조사하였는데 보툴리눔 톡신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추가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A형에 노출된 28명의 임신부(최소 28명 중 18명은 임신 초기에 노출됨)들 중 25명이 정상적으로 분만했고, 1명이 치료적 유산, 2명이 자연유산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자연유산을 한 2명의 여성은 모두 이전에 자연유산을 경험했던 분들이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A형을 적절하게 투여한다면 혈액을 통한 체순환으로 들어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툴리눔 톡신의 국소 작용과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임신 여성에게 보툴리눔 톡신 A형을 주입하는 것은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자료가 보고될 때까지는 임신한 여성에게 보툴리눔 톡신 A형을 주입할 때, 엄마와 태아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이점이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글 =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연구원 박송미 / 한정열 M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