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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구정 설까지 지나면서 본격적인 2014년이 시작됐다. 새해가 된 지 두 달가량 된 지금쯤이면 1월에 세운 계획이 작심삼일로 돌아가진 않았는지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시 아직 별다른 신년 계획을 세워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올해 목표를 한 번 세워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새해에 일 년 간의 계획을 세운 경우 연말에 돌이켜 보면 목표를 반이라도 달성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흔히 신년 계획을 세울 때는 자녀 학업, 체중감량, 저축처럼 손에 잡히는 항목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부부 관계 개선’도 목표로 한 번 설정해 보자. 부부 사이에 대화를 어느 정도 하고 있으며 대화의 질은 어느 정도인지, 서로를 위해 얼마나 잘 돕고 배려하는지, 부부 관계의 횟수와 만족도는 얼마 정도인지 등을 한 번 생각해 보고 부부로서 어떤 점부터 노력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정은 자녀 중심으로 돌아가기 쉬운데, 가정의 중심은 사실 ‘부부’다.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질 때 가정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부부와 자녀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에 더 집중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부부의 애정에 투자하는 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한 일이다.

손을 잡고 있는 중년 부부손을 잡고 있는 중년 부부

자녀 출산 후 부부 관계 횟수가 줄고, 만족도도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느낀다면,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출산 후 부부관계 때 헐거움을 느끼면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거나, 간혹 아직 젊은데도 요실금 때문에 난처하다면 질 축소성형(이쁜이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보인다.

이런 증상들은 여성의 질이 이완되면서 점막 돌기, 질벽 주름이 출산이나 성생활을 거치면서 손상되고 골반근육이 처지면서 질 입구도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이러한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노화의 진행에 따라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항문 주변의 세균들이 질 속으로 역류되어 질염도 잦아지는 등 위생적인 면에서도 질의 이완증은 여성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질 축소성형은 여러모로 출산 혹은 중년 이후 여성에게 필요한 수술이지만, 수술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수술 시에 질 안쪽까지 충분히 좁혀주는 시술을 하지 않았거나, 점막 조직이 약한 경우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다. 또한 질 입구만 좁히거나 질 근육 복원 없이 점막만 수술하는 경우에도 효과는 적으면서 오히려 성교 시 통증 때문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재수술 없이 제대로 된 여성성형술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문병원에서 정확하게 진찰을 받고, 자신의 근육상태와 점막 상태, 전체적인 모양과 크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진단을 받은 후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로부터 시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쁜이수술이 아프다는 속설을 듣고 걱정하고 있다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신경이 발달된 회음체 부분은 그대로 두고, 근육과 점막 조직만 당겨서 교정하는 시술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 시 통증은 내시경용 수면마취와 국소 마취, 회음신경 차단까지 삼중 마취를 받으면, 수술 직후부터 다음날까지도 큰 불편 없이 일반 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의사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예전에는 노화로 인한 남성의 발기 부전 등으로 인해 중년 이후 부부의 성생활은 없어지다시피 한 가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중년 이후의 남성들도 거리낌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만큼, 여성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점차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발기부전 보조제에 대한 중년여성의 대안으로 이쁜이수술도 이전보다 더 대중화되는 시술로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글 = 노원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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