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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날씨가 따뜻해지면 화사한 색상으로 전국이 물들게 된다. 중국발 미세먼지란 복병이 있긴 하지만, 제주 올레길의 성공 이후 전국이 걷기 열풍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우연히 '전국 걷기 코스'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가 깜짝 놀랐다. 올레길, 둘레길, 갈맷길처럼 개발된 지자체별 걷기 코스가 전국에 무려 '526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주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 멋진 풍광을 즐기면서 걷기 좋은 코스가 널려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걷기의 매력에 빠지면, 큰 비용 들이지 않고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몸매 관리와 건강까지 얻을 수 있으니 1석 3조인 셈이다.

하지만, 어떤 여성들은 관절에 이상이 없는데도 운동 삼아 한 두 시간 이상 걷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걷기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좀 걷고 나면 다리 사이에 위치한 소음순이 붓기 시작하면서 따끔거리고 아파오는 것이다. 통증이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부끄러워서 남한테 아프다고 말도 못 하니 더 힘들게 느껴진다. 이런 증상은 소음순이 커서 생기는데, 소음순이 큰 여성은 많이 걷게 되면 소음순끼리 또는 소음순과 속옷이 마찰되면서 쏠려 붓고 따끔거리면서 통증을 느끼게 경우가 많다.

꽃을 들고 있는 여자꽃을 들고 있는 여자

이처럼 걷기 불편할 정도의 소음순 비대라면 레깅스나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을 때, 생리기간에는 패드와의 마찰 때문에 부종과 통증으로 불편한 경우도 많고, 비대칭까지 겹치는 경우 성교시 더 큰 쪽이 말려들어가 성교통을 느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소음순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이다 보니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불편을 참는 여성들이 많다.

소음순 비대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미혼 때는 크지 않던 소음순도 결혼 후 지속되는 성생활과 노화 현상, 출산까지 더해지며 비대해 지기도 한다. 이때는 커진 만큼 여분의 소음순을 꽃잎 모양처럼 절제하면 불편함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보기에도 더 좋아져, 성생활의 만족도 또한 커진다. 따라서 소음순 비대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되면 소음순 성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옷을 입고 다닐 때, 겉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흉 져서 불규칙해진 소음순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서 대중탕 이용이나 성생활을 꺼리는 여성도 있는 만큼, 가급적 흉터 없이 아름답게 성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서 소음순을 성형할 때는 피부 절개 시 화상흉터를 유발하지 않는 콜드 나이프를 사용하고 동시에 지혈을 해주는 무혈 수술용 레이저와 안면성형용 봉합사를 이용해 봉합 부위에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소음순 미세성형술로 시술하고 있다. 또한 소음순 성형은 양측의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도록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통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가끔 소음순 재수술 때문에 문의하는 여성 중에는 이전 수술 후에 굵은 실밥 자체가 흉터가 되거나, 실이 녹아 나오면서 생긴 염증으로 상처가 부풀어 오르면서 흉이 생겨 오히려 수술 전보다 흉하게 변한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는 우선 이전 수술로 인해 생긴 흉터부터 제거하고 소음순의 원래 모양을 재건해야 하므로 수술이 더 복잡해진다. 또한 절제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남은 부분이 바지 등에 끼이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재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소음순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진찰도 필수 코스이다. 따라서 수술 후 감염을 유발하거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성 감염증 같은 여성 질환은 없는지 검사 후 필요시에는 치료 후 수술을 진행하고, 질 속, 자궁경부, 외음부 전체, 항문치핵 등의 진찰을 병행해 복합적인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도 확인 후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수술 시 마취는 수면내시경을 받을 때 쓰는 마취제와 더불어 국소마취 그리고, 회음 신경차단 기법으로 수술 중은 물론, 직후에도 거의 아프지 않아 통증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술 당일에는 마취로 인해 통증이 없더라도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안정해주는 것이 좋으며, 샤워는 당일부터 가능하다. 수술 후 1주일쯤 지나 실밥을 제거할 수 있으며, 수술 후 3주 후부터는 성관계도 가능하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파워 워킹이나 주 5회 이상의 꾸준한 산책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여성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장시간 걷는 것이 꺼려질 정도로 불편하다면, 레깅스도 못 입고, 생리 기간에는 생리통에 소음순 통증까지 삼중고를 겪어 온 셈이다. 소음순으로 인한 그동안의 불편과 고통을 겪어 왔다면 더 이상 참지 말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글 =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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