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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굴에 알파벳이 보이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모발이식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으로는 이마의 선명한 M자 탈모로 고민하며 병원에 내원했던 수많은 환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M자 탈모가 고민인 경우 시행할 수 있는 모발이식 방법과 M자 탈모 환자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에 대해 정리해봤다.

◆ M자 탈모에 시행되는 모발이식의 종류

1. 흉터 작고 부분 가발로 커버 가능한 ‘비절개식’

탈모로 고민인 많은 사람이 모발이식을 고민하지만, 모발이식 후의 흉터 여부로 쉽게 시술을 결정하지 못한다. 모발이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뉘고 결과적으로 설명하면 절개식은 하나의 긴 흉터가, 비절개식은 다수의 작은 흉터가 발생한다.

머리를 쓸어올리는 남자머리를 쓸어올리는 남자

모발이식을 위해 채취되는 모발은 탈모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2,000모 이상을 채취되는 경우가 많다. 비절개식 모발이식은 2,000모 이상 채취 시 중간마다 모발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절개법에 비해 3~4배 넓은 부위를 삭발해야 모낭 채취 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넓은 삭발이 필요한데, 삭발이 된 부위에 모발이 자라는 데는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모발이 자라는 데까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지만, 부분가발 등으로 커버가 가능하므로 탈모와 이식에 대한 고민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2. 흉터 크지만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절개식’

절개식 모발이식은 비절개식 방법보다 시술한 티가 적게 날 수 있다. 절개식의 경우 시술 시 봉합선 주위의 3mm 밖의 모발은 삭발할 필요가 없다. 모낭 채취 부위는 수술 후 1~2일 동안 거즈를 붙이고 있어야 하지만, 거즈 제거 시 주변의 모발들이 시술 부위를 즉시 가리기 때문에 티가 적게 나는 장점이 있다.

3. 흉터를 줄일 수 있는 ‘복합’ 수술 방법

절개식은 흉터가 길지만 수술부위 외의 모발로 가릴 수 있고, 비절개식은 흉터의 크기는 작지만 여러개로 모발이 자라는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부분가발 등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모발이식방법이 모두 우려되는 경우 절개 방법에 봉합방법을 바꾼 복합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절개식 방법 시 발생하는 후두부의 긴 흉터는 피하 이중 봉합, 트리코파이틱/트리코세이브 봉합, 수직 매트리스 봉합, 스테플러의 사용 등으로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드물게 발생하는 감염 등의 부작용에 조기에 대처하고 특별히 흉터가 잘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의 경우에는 수술 후 흉터 예방 치료를 진행해 만약의 상태를 예방해야 한다. 이러한 봉합 방법은 비절개식 모발 이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

◆ 모발이식에 필요한 상식

1. 모낭 이식 부위는 모공이 아닌 ‘틈’

모발 이식 시 모낭은 모공에 이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낭이 아닌 슬릿(slit)을 만들어 이식하게 된다. 이식 부위에 슬릿(slit)이라 불리는 ‘틈’을 만들고 그 슬릿에 분리된 모낭을 삽입하는 것이 모발이식의 과정이다.

2. 이식을 도와주는 ‘식모기’란?

모발 이식 수술 시 의사가 직접 모낭을 채취해 한가닥 한가닥 심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술 전 과정을 전문의가 단독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외국을 예로 들면, 외국에서는 전문의는 슬릿만 만들고 수술 보조자가 모낭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국내 병원에서도 비슷한 방식이나 식모기를 이용해 이식을 진행한다.

식모기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외국에서의 사용도 많이 증가하는 방법이다. 수술 보조자가 식모기에 모낭을 삽입해주면 전문의가 두피에 식모기를 찔러 넣는 방식으로 슬릿을 만드는 동시 모낭의 삽입을 직접 하게 된다. 기계를 사용하는 이유는 보조자가 모낭을 포셉으로 잡아서 끼워 넣을 경우 정교한 작업을 사람이 하나 하나 해야 하기 때문에 모낭의 줄기세포 손상 가능성이 조금 더 있을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식모기는 바늘 내에 모낭 줄기세포가 보호되므로 손상의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일부에서는 슬릿과 식모기 방식을 혼합하여 노터치 테크닉이라고 홍보하기도 하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은 모낭의 채취뿐만 아니라 모낭의 삽입과 생착의 전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과정이다. 수술 방법과 모발이식에 필요한 상식을 알아두면 탈모로 인한 수술 고민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모낭 줄기세포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 이식을 받는다면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글 = 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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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섭 피부과 전문의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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