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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20대 직장여성 A 씨는 얼마 전 샤워를 하다 생식기에 난 뾰루지를 발견했다. 오돌토돌 만져지는 알갱이가 거슬리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A 씨는 점차 늘어나는 뾰루지와 심한 가려움증에 결국 산부인과를 찾았다. A 씨의 뾰루지는 항문 주변까지 퍼져 심각한 상태였고 '곤지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콘딜로마라고도 부르는 곤지름은 성 접촉 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성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의 일종인 ‘생식기 사마귀’다.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곤지름은 성기나 항문 주위에 닭벼슬 혹은 브로콜리 모양으로, 남녀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으며, 감염 시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시작된다. 전염력이 높아 한 번의 성 접촉만으로 50% 정도 감염이 되며 된다. 이 밖에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사우나, 공공화장실 이용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소아학대, 자가 접종, 혹은 가족과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곤지름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악화될 경우 사마귀가 성기를 뒤덮어 항문까지 침범하기도 하며, 일부 환자는 심한 가려움이나 출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전기소작술, 레이저 절제술 등이 있으며, 크림 마취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범위가 너무 넓거나 통증에 매우 민감한 경우 수면마취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곤지름은 치료 후에도 새로운 병변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정상적인 피부밑에 6개월 이상 잠복해 있다가 다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곤지름의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콘딜로마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몇 가지 아형에 대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곤지름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병변이 더 크게 확대되어 항문암이나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병변이 나타났다면 배우자나 연인에게 증상 유무를 묻고 문제가 있다면 함께 치료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곤지름이 분만 중에 신생아의 입과 코를 통해 감염되면 몇 년 후 아이에게 유두종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삼성수여성의원 신미영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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