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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모발이식병원 선택방법에서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병원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최근 들어 모발이식 병원이 우후죽순 늘어다나 보니 병원들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저마다 차별화된 특성을 마케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상담 시 처음 듣게 되는 의학적 표현의 경우, 환자가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 다음 설명으로 넘어가 제대로 생각해볼 여유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는데요. 모발이식 병원 선정 시 도움을 드리고자 피부과전문의로서 모발이식에 대한 용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절개법

남성의 앞뒷모습남성의 앞뒷모습

후두부의 폭 1~1.5cm, 길이 15~25cm 정도의 두피를 절개하여 두피 피판을 채취하고 후두부의 상처는 봉합합니다. 채취된 두피 피판에서 모발을 모낭단위로 분리하여 이식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채취부위의 실밥을 10일 전후에 제거하면 하나의 선상의 긴 흉터가 남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변의 모발들에 의해 잘 가려지며 흉터를 줄여주는 여러 봉합법들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의 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비절개법

1mm 내외의 여러 가지 펀치(punch)를 사용하여 긴 절개 없이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펀치에 모발을 통과시켜야 하므로 채취 대상인 모발은 2mm 내외의 길이로 삭발하여야 하며 두피 전체를 삭발하거나 부분삭발 등의 방법으로 나누어집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비절개’라기 보다는 다수의 1mm 직경의 소절개가 시행되며 별도의 봉합 없이 상처가 지혈되고 살이 차오르면 1mm내외의 흉터들이 남게 됩니다.

3. 무삭발비절개법

채취할 부위를 전체를 삭발하지 않고 채취하고자 하는 모낭의 모발만 트리밍하고 주변의 모발은 긴 모발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완벽한 의미의 무삭발비절개는 불규칙적으로 채취하여야 선상으로 연결되어 보이는 흉터의 모양이 남지 않게 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여러 개의 줄 모양으로 삭발하고 일부 모발을 남겨놓아 채취 후 모발을 내리면 채취를 위한 삭발 부위가 가려지는 “줄삭발”방식을 무삭발 비절개라고 이야기 하는 곳도 있지만 엄밀하게는 구분됩니다.

4. 슬릿

채취 분리한 모낭을 이식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려면 이식 부위에 바늘이나 미세한 정으로 1mm내외의 소절개 상처를 내어야 하는데 이런 상처를 슬릿(slit)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의사의 수고를 덜기 위하여 의사는 이식부위에 슬릿만 만들고 보조인력이 분리된 모낭을 포셉을 사용하여 슬릿에 끼워넣은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셉으로 모낭을 끼워 넣을때 모낭의 줄기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보조인력에 대한 교육과 정도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5. 식모기

이식 시에 모낭의 손상을 줄이고자 개발된 기기입니다. 펜슬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앞의 식모기 바늘에 분리된 모낭을 끼워 넣고 이식하고자 하는 부위에 삽입한 후 뒷부위의 버튼을 누르면 모낭은 이식 부위에 남게 되고 바늘은 빠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식모기 바늘이 슬릿을 만듦과 동시에 의사가 직접 모낭을 이식부위에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식 시에 모낭의 손상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숙련자가 사용할 경우 모낭의 손상이 가능합니다.

6. EGF

표피성장인자(Epidermal Growth Factor)의 줄임말입니다. 이식 후에 이식부위의 상처 재생을 촉진 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이식 직후나 이식 후 관리에서 EGF 성분이 들어 있는 겔이나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GF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 성분이 포함된 겔 등을 사용하는 것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현미경 분리

채취된 두피 피판에서 모낭을 분리할 때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Mantis 양안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법에서 최근에 영상을 TV 모니터에 연결하여 화면을 보면서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모발이 굵은 동양인의 경우,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분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백인의 경우, 동양인에 비하여 모발이 가늘고 뿌리가 약하여 현미경을 이용한 분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현미경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낭 줄기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분리의 수율을 높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의사가 직접 보조인력들이 모낭을 정성껏 분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8. 전문 모낭분리

모낭분리를 전담하는 직원들을 모낭분리사라고 합니다. 하나의 모낭은 1~4개의 모발들이 같이 그룹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모낭을 메스, 포셉등을 사용하여 분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숙련 정도에 따라 시간당 분리하는 모낭의 수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3000모(1500~1800모낭)의 분리에 3~4명의 분리사가 필요합니다.

9. 로봇모낭채취

현재 미국에서 개발된 모낭채취를 위한 로봇이 국내에 도입된 지 일년 정도가 되어 갑니다. 수술 전 과정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절개식으로 모낭을 채취하는 과정 중 첫번째 단계인 모낭별로 펀치하는 과정을 로봇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5배 이상의 확대경을 사용하는 비절개식의 특성 상 다수의 모낭을 채취할 때 의료진이 피로하기 쉬운데 이 단계에서 로봇을 사용하여 좀 더 일관된 채취를 도모하는 방법입니다.

두피를 고정하는 기구를 장착하고 화면을 보면서 편치를 시행하여야 해서 삭발부위가 폭 5cm 이상으로 넓어야 하므로 무삭발비절개식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로봇에만 의지할 경우 펀치 시 모낭의 손상율이 증가하므로 의료진이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모낭의 손상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펀치 후 모낭은 사람의 손으로 채취하여야 하고 이식과정 또한 아직은 사람의 손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10. 줄기세포 재생술

혈액이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관절염의 치료, 탈모치료 등에 응용한 연구들이 진행중에 있지만 엄밀한 의미의 탈모치료용 줄기세포 모낭 복제술이나 이식술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줄기세포의 특성상 우리가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며 필요로 하지 않는 세포들이 자라나면 양성 혹은 악성종양이 될 수 있으므로 시술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1. 깊이 조절 이식법

모낭을 이식할 때 적절한 깊이로 이식하는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이 아닌 모발이식의 기본 원칙입니다. 너무 얕게 이식하면 추후 모낭이 외부로 빠져버릴 수 있고 너무 깊게 이식되면 피부가 함몰되거나 피부 낭종, 심한 모낭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할 때부터 이식이 완료될 때까지 이식할 모낭을 모낭의 길이(3~5mm)별로 구분하고 그 길이만큼 식모기의 바늘의 길이를 조절하거나 슬릿의 깊이를 조정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각 병원별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술 중이나 수술 후 이식된 모낭들의 깊이를 다시 조절해주는 과정이 수술 후 좋은 결과에 도움이 됩니다.

<글 = 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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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섭 피부과 전문의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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