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식증’은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등에 비해 널리 알려진 질환은 아니다. 자궁내막증식증은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이 없고, 지속적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자궁내막이 비후해지며, 비정형 증식의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약 23%인 질환이다.
‘보통 자궁내막증식증은 과거 배란 장애를 앓은 병력이 있던 40대~50대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으며, 이 연령층의 경우 대개 출산을 마치거나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궁적출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흔하다.
◆ 자궁내막증식증, 자궁적출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
복통자궁내막증식증은 초음파상 자궁내막이 비후해져 있을 때 의심을 할 수 있으며, 최종진단은 조직검사로 판단할 수 있다. 출혈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라면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소파술 치료와 치료 과정 중 조직을 채취해 정형인지, 비정형성인지를 판단하는 조직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자궁내막증식증을 판단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단순 정형성으로 판단 될 경우 소파술이나 소파술 후 호르몬제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출혈 등의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만 한정되어 있고,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므로 소파술 후 다시 자궁내막증식증이 재발되는 사례가 흔하다. 자궁적출술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필자의 병원에 내원한 한 환자 역시 과거 자궁내막증식증 재발로 반복되는 소파술을 견디다 못해 자궁적출술을 선택했다고 했다.
중증도 이상의 복합성, 비정상이형의 경우는 자궁내막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자궁적출술이 최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은 정형인 경우가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자궁내막증식증 재발로 결국 자궁적출술을 받게 되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피하고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라면 될 수 있으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 자궁내막증식증 재발 낮추기 위해 근본적 치료가 관건!
소파술 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상처와 유착 및 자궁내막증식증 재발이 걱정되거나, 재발을 반복하고 있는 환자라면 자궁내막증식증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한방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정형성 초기인 경우에도 최대한 자궁적출술을 피하려면 수술 전 한방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한방치료는 소파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유착 및 상처를 회복하는데 있어 좋은 효과를 보인다. 또한, 병변의 크기를 증대시키는 과다 생혈관을 통해 불필요한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막으며, 골반 강내 독소로 작용하는 어혈과 노폐물 및 습담을 배출해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을 해소하여 정상적인 자궁내막두께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출혈, 빈혈,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이 부분 역시 한방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 자궁내막증식증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 잦은 재발
사실 자궁내막증식증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소파술이 아닌 자궁내막증식증 치료 후 잦은 재발로 인해 소파술을 반복하다 결국 자궁적출술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한방치료의 목적은 신체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해 자궁내막증식증 재발을 방지하고 자궁적출술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소파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소파술과 조직 검사 후 소파술 후유증 및 자궁내막증식증 재발 방지를 위해 한방치료가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와 한의사의 의료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병원에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글=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