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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기온이 가장 낮다는 1월, 한겨울에 접어들자 동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가끔 내원한다. 가장 기억이 남는 동상 환자 중 한 분은 40대 후반의 남성으로, 20여년 전 최전방에서 군복무할 때 동상에 걸려 양손, 양발, 뺨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홍반, 종창, 발적 등이 나타나고 아프고 몹시 가려웠다고 한다.

그때 민간요법을 시행하고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왔는데 현재도 차가운 날씨가 되면 양손과 양발의 색깔이 창백하여지고 차가우며, 심하면 푸르스름해 지면서 아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손에 상처가 나면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아 걱정이 되어 병원에 내원하였다고 했다.

눈밭에 쪼그려 앉아있는 남녀눈밭에 쪼그려 앉아있는 남녀

◆ 동상이란?

일반적으로 동상은 보통 영하 20도- 영하 100도 이하의 한랭에 수시간 이상 노출됨으로써 조직이 냉동되고 혈액순환에 손상을 받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동상의 호발 부위는 어느 부위나 침범할 수 있으나, 특히 발, 손, 귀, 그리고 코나 뺨 등 노출부위의 피부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한 부위에 잘 생긴다.

적당한 의복의 결핍, 바람, 습도의 변화, 순환기질환, 운동부족, 산소 결핍증, 일반건강상태의 결핍시는 한랭의 효과는 증대되며, 동상은 군대와 같은 특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많으며 그 이외에 전기 가선공, 제트기조종사, 주유소공급자, 순경, 어부, 노동자에서는 한랭과 습기에 노출될 기회가 많으므로 한랭손상을 받기 쉽다.

동상에 걸리게 되면 초기증상은 동통이 있다가 결국 무감각하여 진다. 조직이 동결되면 동상을 입은 부위는 창백하고 움직여지지 않으며, 피부가 딱딱하게 만져지고 감각도 없어지게 된다.

◆ 동상의 단계

최근에는 혹한기에 대비한 장비의 개선과 동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발생의 빈도가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도 고산지대의 등산가나 극지 탐험가들 중이나, 최전방의 병사들 중에서 동상의 발생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동상에 대한 사전예비지식의 불충분과 인식부족 및 적절한 치료의 불완전 등으로 급기야는 절단술에 이르는 불행한 사례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동상은 손상의 정도에 따라 4도로 분류하는데 1도에서는 발적과 부종이 있으며 피부는 얼룩얼룩하게 푸르거나, 자주빛깔이며 2도에서는 발적과 부종과 더불어 수포형성이 일어난다.

3도에서는 2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수포가 형성되지만 그 밑의 피부는 창백하고 벽돌 색의 반점이 있으며 피부감각이 없는 것이 다르다. 4도에서는 뼈까지 침범되고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 동상의 치료

치료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급속 완온치료법으로 40~42도의 더운물에 곧바로 병변부위가 홍조를 띨 때까지 병변부위를 담그는 것이 좋다. 병변부위는 살균제로 처치하고 감염에 대한 대책이 매우 중요하다. 손상된 부위를 심장보다 더 높게 위치시키고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약물투여도 병용이 되어야 하며, 술, 담배를 절대 삼가고 관절운동은 가급적 빨리 시작하여야 한다. 초기에 치료가 되어 모세혈관의 박동, 박동성 통증, 운동기능의 회복, 피부감각의 빠른 회복 등이 있거나 수시간내에 핑크 색의 수포가 발생하면 경과는 매우 양호하여 1~2주 후에 회복될 수 있으나, 손상이 가중되거나 터진 수포, 보라색 또는 적청색의 수포, 수포보다 원위부 쪽의 냉감각 또는 청색증 등이 있거나 감각 및 운동기능의 회복이 없으면 경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병이 진행되면 심한 경우 절단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고식적인 방법으로는 효과가 미약하여 도움이 되지 않을 때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하면 도움이 되며 후유증의 증상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신경통증클리닉에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주사바늘을 교감신경절에 위치시켜 신경파괴제를 주입하는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데, 비교적 간단하면서 안전하고 별 후유증 없이 지금까지의 어떠한 치료법보다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므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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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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