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포경수술 시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과거 한때는 미국에서 신생아 포경수술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요즘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말 못하는 신생아도 고통은 똑같이 느끼기 때문에, 너무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면 아이에게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이 심리학계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아기의 포경수술은 정확한 피부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음낭갈퀴가 형성되거나 단축현상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신생아 포경수술은 의료계에서 거의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국소마취를 참아낼 수 있고 스스로 포경수술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저는 성인인데 아직 포경수술을 안 했습니다. 시기를 놓친 걸까요?"라고 걱정스레 문의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했듯 포경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같은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회인이 되기 전 비교적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는 것과 성인이 된 후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각각의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 포경수술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고민하는 남성고민하는 남성

◆ 사회인이 되기 전 포경수술을 할 때의 장점은?

학생 때는 시간이 많다는 것, 즉 방학 때 포경수술을 하면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다. 요즘은 의학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포경수술 후 회복기간이 많이 단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수술은 수술이기에 상처가 치유되는 동안 어느 정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통증 지속기간에는 개인차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3일~일주일가량은 부위에 고통이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좋다. 사회인이라면 아무리 휴가를 낸다고 해도 일주일 가량은 연달아 쉬기 어려울뿐더러, 휴가 사유에 포경수술이라고 적기에도 다소 난감한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학생이라면 긴 방학을 이용하면 된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성장기 이전에 포경수술을 하면 남성기 성장에 이롭다. 포피가 귀두를 완전히 덮고 있는 상태에서는 둘레와 길이 모두 성장을 방해 받을 수 있고, 손으로 젖혔을 때 포피가 젖혀지는 상태에서는 둘레 성장이 막힐 수 있다. 그렇기에 성장기에 포피를 제거해주면 부위 발달에 도움이 된다.

◆ 성인이 된 후 포경수술을 할 때의 장점은?

우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학생 때야 일반적인 모양의 슬리브 포경수술이나 조금 욕심낸다더라도 마는 포경수술 정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성인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포경수술 종류는 이 외에도 해바라기 포경수술, 귀두확대 포경수술 등 매우 다양한데, 이 같은 특수포경수술은 학생에게는 권유되지 않고 오직 성인만이 고려해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포경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어릴 때에 비해 병원에 대한 공포감이 조금은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성인이 된 후 포경수술을 하는 대부분 분은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적이 확고하다. 좀 더 수월한 위생관리를 위해서라든지, 부부관계 시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든지 등 본인 필요에 의해 스스로 결정해서 수술하는 것이기에, 심리적으로도 한층 안정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합병증 발생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종종 포경수술을 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피부와 포피가 유착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수술 후 통증이나 진물,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은 피부와 포피가 유착된 경우가 거의 없어 이 같은 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하자면 "포경수술 시기는 너무 어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합한 때라는 것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필요성을 느낄 때 나이와 관계없이 시행하면 된다."라고 할 수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조현섭 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