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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들 가운데 성관계 중 아픈 느낌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증상을 성교통(dyspareunia)이라 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대부분 여성은 성교통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본인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에서 성교통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외음부 피부염, 질염 등 주로 부인과 질환들이 검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성교통은 의외로 남편 때문일 수 있다. 이른바 '바나나 성기'라고 부르는 페이로니병(peyronie’s disease)이 성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등을 돌리고 잠든 부부등을 돌리고 잠든 부부

페이로니병은 백막 내 섬유화 결절이 생겨 백막의 정상적인 팽창을 방해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발기 시 음경이 아래 또는 좌우로 구부러지는 것(음경 만곡)이다.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성관계 시 당사자뿐 아니라 성 상대자에게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페이로니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지극히 경미한 경우에는 남성 스스로도 자신이 페이로니병인지 아닌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발기 시 음경이 조금 구부러질 뿐'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고, '성기가 휘면 오히려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만 철석같이 믿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문제는 위와 같은 연유로, 성관계 시 여성에게 통증이 발생하면 부부 모두 그 원인을 여성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교통의 원인은 본인이 아닌데도, 즉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인과를 찾아 진료받는 여성들도 꽤 있다.

만약 부인과 검진을 받았는데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혹 남편의 페이로니병이 이유는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페이로니병은 비타민E제제나 항염제 등의 약물 또는 비뇨기과적 수술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부부가 합심하여 대책을 강구해보는 편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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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섭 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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