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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선생님, 혹시 '암내 제거수술 축하해'라는 노래 아세요? 이게 딱 제 얘기거든요…"

얼마 전 재미있는 가사의 노래 한 곡을 환자에게 추천 받았다. 가수는 '하이봐'라는 생소한 그룹이었는데, 알고 보니 정체는 개그 듀오 컬투였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코믹한 가사에 흥미가 일었다. 하지만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을 현장에서 실제로 상담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마냥 재미있다고 낄낄거릴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황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됐다고 해야 할까.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암내'라고 하면 흔히 서양인이 연상됐다. 그만큼 동양인에게 액취증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동양인에게서도 발병 빈도가 높아졌다. 액취증으로 콤플렉스를 느끼고, 스트레스받고, 고민하는 인구도 크게 늘었다. 심하면 대인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액취증,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겨드랑이 제모를 하는 남성겨드랑이 제모를 하는 남성

◆ 왜 냄새가 나는 것일까?

액취증의 원인은 '아포크린'이라고 하는 땀샘에서 흘러나오는 땀의 분비 항진이다. 원래 아포크린선에서 나오는 땀 자체에는 특별한 냄새가 없는데, 이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유전적 영향이 강하며, 평상시 동물성 단백질이나 동물성 지방, 유제품, 향신료, 알코올 등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냄새가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약간 더 많다.

액취증은 보통 사춘기 이후부터 증상이 강해지고 중년 이후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년 이후로는 노화성 체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가 혼합되면 더욱 심한 냄새를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냄새가 나는 부위를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운동이나 기온 차 등에 의해 땀을 흘리면 즉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속옷은 흡습속건성의 원단으로 된 것을 착용하면 일시적이나마 액취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체취 예방에 효과가 높은 비누나 액취증 완화 용도로 나온 제품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은 액취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임시로 사용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한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 자극이나 가벼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품 섭취도 중요하다. 향신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나 튀김 등 기름진 것, 치즈나 버터와 같은 유제품, 육류, 카페인이 다량 포함된 식품, 알코올 등은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식품은 피지선과 아포크린선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서는 액취증의 근본 원인인 아포크린선을 파괴 또는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아포크린선은 다양한 방법으로 파괴 또는 제거할 수 있으며, 각각의 술식에 따라 회복기간 및 흉터, 비용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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