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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몇달간 우울함이나 답답함,괴로움이 지속 되고 있는데요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남겨요 
약물치료의 경험이 있는데 
집안사정이 너무 복잡하고 제가 감당이 되질 않아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약을 먹는다 한들 해결이 안될 것 같아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맞는지 고민입니다 
혼자 서울 생활을 하다가 아빠의 뜻에 따라 엄마 집으로 들어왔다가 
너무 힘들어 실제로 휴대폰 충전기를 매달아 자살시도를 할 뻔 했지만 그만뒀고 
지금은 혼자 제 길 찾으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가족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숨기고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참고로 엄마의 외도로 몇년 전 부모님은 이혼 했습니다 
제가 가장 여쭙고 싶은건 상황 자체가 복잡하고 너무 안좋은데 
제가 약물치료를 받는다한들 상황이 변하지 않는한 제 고통은 없어지기 힘들것 같아요 
심리치료가 좋을지 아니면 정신과에서 약물치료외에 상담치료를 받을수있는지 궁금해요
과거 병원에서는 상황에 대한 상담보다는 약물만 처방해줬어서..
병원이 아니라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요


답변

Re :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이 답변에 동의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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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느껴져서 참으로 슬픈 마음이 듭니다.
오죽했으면, 자살까지 생각했을까에 대해서도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잘 한 일이 아니란 것은 아시죠?
그래서는 안됩니다. 그건 자연의 순리가 아닙니다. 님의 집안 상황이 꼬인 것도 님의 부모님들께서
순리대로 살지 않으셨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걸 순리(順理)의 반대인 역리(逆理) 푸시면 안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더 깊고 숭고한 삶의 의미가 존재할련지도 모르니까요.

또 하나 가슴 아픈 것은, 요즘의 추세가 (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햔 배려는 없습니다. 돈이 집중되는 곳에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있다고 보시면 딱 맞습니다 )
병의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위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있으며,

정신과가 아닌, 경력과 실력을 갖춘 임상심리사들의 상담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후죽순 세워져 있는 상담소들의 상담 능력에 대한 신뢰감이 가지 않습니다.
즉, 상담 받아도 별 도움을 얻지 못하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상담 시스템도 있으나, 소개만 그럴 듯 하지, 수준이 미흡합니다.
( 미안합니다. 우리나라의 상담체계를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 한가지 분명한 것은, 님의 경우,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병행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지요 : 약물치료와 심리상담은 일단 생각하지 맙시다 ]

1. 제가 궁금한게 있습니다.

왜 아버지의 뜻에따라 어머니 집에 들어가셨습니까?
아버지의 부탁으로 간게 아닌것 같은데요? 뜻에 따라서란 말이 왠지 강제성이 있어보입니다.

뭔가 꼬였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어머니를 의심하고 계시기에 감시를 하라고 님을 보낸 것입니까?

어머니는 이혼 직후 쭈욱 홀로 사셨나요?

님이 혼자 사시는 것에 문제가 있었나요?
님은 혼자 사실 때가 좋았습니까? 아니면 그 때에도 역시 괴로웠습니까?
( 즉, 혼자 있을 때나 지금 어머니와 있는거나 그게 그거다 )

님의 분노감은 주로 누구를 향하여 있습니까?
아버지입니까? 어머니입니까? ( 과거가 아니라, 최근의 분노심을 말하는 겁니다 )

문제 해결의 열쇠는 누가 쥐고 있습니까?
1) 아빠
2) 엄마
3) 나
4) 해결할 열쇠가 없다

부모님을 보며 살고 싶지 않으실텐데, 왜 못하고 있는 건가요?
1) 자립할 돈이 없어서
2) 아빠가 무서워서
3) 엄마가 불쌍해서
4) 딸로써의 책임감 때문에

[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도 있지만, 이정도에서 마치겠습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생각하실 것이 많기 때문이지요 ]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시더라도, 제가 지금 드린 이런 질문을 듣기는 어려우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질문들이 나오기 전에, 님께서 실망해서 그만 다니게 되거나,
상담가가 이 핵심을 찾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이 질문들에 답이 있습니다 ]

님께서 이 질문들에 대해 확고한 답변을 달 수 있다면, 해결 방안은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편안하고 쉬운게 해결방안이 아닙니다.
때로는 해결방법이 잔인하기도 하고, 괴로움을 동반하기도 하고, 도전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결방안대로 해결해야, 모든 일이 풀립니다. 순리대로요.

눈치보지 마시고 과감하게 시도하세요. 님의 뜻대로.
사람은 각자의 소중한 인생의 삶이 있습니다.
왜 부모님의 실패한 삶의 일부분이 되려고 하십니까?

힘내세요. 극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