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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제 친구가 허언증인 것 같아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친구의 이야기라는 거에요. 혹시 허언증이 있어서 저 스스로의 이야기를 친구이야기 인 것처럼 하는게 아닐까 생각 하시면 진단이 어려울 까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는 서울공릉소재의 대학교 학생이고, 친구A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온 10년지기 친구입니다. A는 남자구요. 부모님은 원래 학원원장님, 가정주부셨고, 누나가 한명 있습니다. A는 원래 노래방 가길 좋아하고 농구를 좋아하고 힘이 세고 건장한 체격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친구 중에 가장 밝은 친구였습니다. 공공장소에서도 아주 크게 웃어서 저희가 부끄러울 정도로 웃음이 많은 친구였어요.
친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23살 때입니다. 친구는 노력에 비해 변변찮은 지방의 대학교를 가게 되었고, 20살에는 자신의 꿈인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이루기 위해 재수를 결정했구요. 좋은 성적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21살엔 제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친구가 다시 한번 더 해보겠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3번째였던 21살때도 좋은 결과는 없었구요. 저는 23살에 전역을 하게 되고 몇 달 뒤쯤에 다른 친구에게 A의 페이스북에 한번 들어가 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친구 A의 프로필에 연세대 수의예과 재학중이라고 되어 있는 걸 봤습니다. 그때엔 아 이번엔 정말 꼭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건가? 하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작년 24살때엔 우연히 카톡을 보게 되었는데 의문의 고등학생과의 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A는 그 학생에게는 건대 수의예과 재학중인 학생인양 조언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때라도 알았어야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친구A네 집은 학원을 정리하고 신논현에 맥주집을 크게 차렸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적자만 몇 년을 내다가 결국 올해 초에는 원래 있던 집까지 처분하고 부모님은 세종시로 내려가시게 되었습니다. 22살 이후로는 부모님도 A의 계속되는 재수에 지원을 잘 해주시지 않아서 도서관 조교나 학원보조를 하면서 돈을 벌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가세는 기울고 친구가 느꼈을 부담감이나 중압감은 잘은 모르겠지만 심했을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1달 전 일입니다. 수능을 6번이나 치르고 나서야 포기하고 전과 또는 편입을 결심하고 친구A는 토익학원에 다녔습니다. 조교를 하면서 공짜로 학원을 다니는 방식 이었는데, 문제는 그 토익학원의 학생들은 제 친구A가 고려대학교 간호학과에 다니는 수의예과의 꿈을 가진 학생으로 알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종로를 걷다가 의경들을 보면 A가 자기도 여기 근무했다, 자기도 의경이었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A는 군대를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걱정 되는 것은 2년이라는 긴 기간이었다는 것과 ,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세대,건대,고려대로 그때마다 바뀌는 자기스스로의 학력입니다. 단순히 거짓말인지 아니면 망상장애나 허언증과 같은 정신질환일지 구별 할 수도 없고, 친구이다 보니 쉽사리 같이 정신상담을 받으러 가보자고 이야기 하기도 어렵네요. 또 다른 친구들은 이제 강원대학교에 내려가서 자취하면서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거짓말 할 일이 없어지니까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꾸며낸 가면이 주는 잠깐의 달콤함에 취해서 그런걸까요? 한번은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 펑펑 울어서 왜그러냐 했더니 내가 너무 한심해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기도 잘 알고 있으니 그냥 둬도 될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썼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Re : 제 친구가 허언증인 것 같아요
최인광
최인광[전문의] 최인광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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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답변 감사합니다! 친구를 데려가는게 관건인데 어떻게 데려가야할지 모르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친구를 데려가는게 관건인데 어떻게 데려가야할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인광 입니다.

질문하신 분이 작성하신 바와 같이 친구분은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작성하신 글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평가가 어려우며,
여러 차례의 면담과 관련 심리평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언증이나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해리, 부정, 회피와 같은 방어기제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 분과 잘 상의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