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죄송합니다. 답변이 너무 많이 늦었네요. 양해 바랍니다.


[ 전반적 분위기 ]

화려하거나 크진 않지만, 아주 간결해보이고 튼튼해 보이는 집입니다.
집 앞도 확 트여서 접근하는 길도 아주 넓고 쉬원합니다. 깔끔하고요.
집 마당의 입구 앞에는 우편함(맞죠? 아님 혹시 이름표나 주소판?)


[ 집 그림에 대한 분석 ]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상적 분석이니 만큼 그냥 실제 자신의 성향에 적용해 보세요.

1. 집 그림이 종이를 벗어나 있습니다. 아시죠? 왜냐하면 지붕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2층이나 2층의 화려한 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붕이 매우 큽니다.
큰 지붕은 자신의 큰 자존심을 상징합니다. 자부심이 크시군요.
(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성격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은 큽니다 ).
그리고 그 자부심에 별다른 상처는 없어 보입니다
( 지붕이 너저분하지 않고 깨끗하고 대칭이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2.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잘 그리지 않는 굵은 기둥이 양쪽에서 지붕을 받치고 있군요.
자신의 자존심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확고한 두 기둥으로 지붕을 받쳐 두셨습니다.
이것은 기둥에 의지하려는 의존적 심리라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主觀)이 확고함을 강조한 그림입니다.

3. 창문 두개는 비록 기둥에 가렸지만, 개방적이며 괜찮습니다.
가끔 창문에 커텐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내면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4.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 보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
바로 여기서 님의 성격이 나타납니다.

마당 입구에서 현관까지 이르는 길은 넓고 평탄하지만 일단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체통의 존재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방문 보다는 간접적인 소통을 원한다는 표시입니다.
즉,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 증거는 또 있습니다. 현관까지 오르는 계단입니다.
3개의 높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누군가 들어오려면 단계를 거치라는 뜻입니다.

또 있습니다. 카메라화면이 달린 인터폰이 있으며 벨의 스위치가 정확히 보입니다.
출입문인 현관에는 큰 창문이 있어서, 남에게 자신을 노출시키며 개방적인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손잡이가 보이고, 손잡이 위에는 열쇠구멍까지 선명합니다.

고로, 겉으로는 마치 외부의 사람들을 환영하는 곳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 내가 원하고 편하고 좋아하거나, 내가 따로 선별한 사람들만 나를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다 " 라는
심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즉, 아무나 아무때나 방문할 수 있는 집이 아닌 셈이지요.


[ 극적인 반전도 있답니다 ]

그림의 해석이 위의 해석과는 완전히, 정 반대로 이루어 질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설명드리지요.

쉽게 말해서, 님이 그 집 안에 있는 거라면, 저게 앞서 분석 드린 것들이 맞겠지만,
만약, 님이 그 집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님이 집 밖 마당 입구 끝에서 자기 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그린 그림이라면, 어떨까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겠지요.

즉, 내 집이지만, 가까이 할 수 없는 내 집.... 뭔가 냉정/냉담해 보이며, 거리가 있어 보이는 내 집..
눈이 띄게 맊아선 장애물도 없는데, 왠지 멀게만, 어렵게만 느껴지는 나의 집...

( 어떤 때에는 그 집이 나의 가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완고하고 도도한
나의 가족들의 모습을 나타낼 수 도 있습니다 )


아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로, 님의 그림은 ' 새가 바라본 집
Bird's eye view " 의 반대 개념인 " 지렁이가 바라본 집 worm's eye view " 라 하여, 위에서나
수평적인 정면에서 바라본 집그림이 아닌, " 바닥에서 올려다 본 집그림 " 을 조금 닮아 있습니다.

아래의 2번째 사진이 바로 전형적인 " 지렁이가 바라본 집 worm's eye view " 입니다.
거꾸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