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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우울증인지...


- 상담내용 :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고등학교에 올라가 적응을 할수 없을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저는 가족들과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쪽이 가족들과 있는것이나 오랫동안 얘기하는것을 피하고 싫어하고, 특히 오빠와 아빠는 조금만이라도 접촉하거나 말을 걸려고 하면 욕을 하며 짜증을 낼 정도로 싫어합니다. 원래부터 이랬던것은 아니고,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이후부터 그랬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냐하면,
저와 세살 차이가 나는 저희 오빠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제 앞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고 자위를 했습니다. 저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랬던 것도 아니고, 단지 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마치 아무도 없는것처럼 거리낌없이 동영상을 보고 제 바로 옆에서 자위를 했었습니다. 처음봤을떄는 너무 놀라서 엄마에게 바로 말했지만, 엄마도 너무 놀라 그떄 바로 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했고, 아빠는 그 말을 듣고 집에 한대있는 컴퓨터를 뒤져보다가 저한테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화를 내셨습니다. 여기 야동이 어딨냐고, 니가 와서 찾아보라고 울고있는 저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시더라구요.
마치 제가 거짓말을 꾸며낸듯이 화를 내는 모습에 저는 그때부터 일체 그 말을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쭉 오빠는 부모님이 나가시면 거실에서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야한 동영상을 보며 자위를 했었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적어졌을뿐 제가 옆에 있는데도 상관않고 자기일을 하는것은 여전합니다. 중3이 되서 엄마와 자주 싸웠을때, 그 일을 말하는 저한테 엄마가 원래 남자들은 다 그렇다더라, 너가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오빠가 야한동영상을 보는것은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제 앞에서 자위까지 하는게 문제였는데도, 엄마는 어떤집은 친오빠가 동생 성폭행도 한다더라, 너는 괜찮은 경우다 라고 계속 합리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3때 꺠닫게 된건데, 저는 저희 오빠에게 여러번 맞았고, 그것도 종아리를 발로 차여 인대가 늘어나고, 명치를 맞아 토하고, 어깨와 날개뼈를 맞아 멍이 들고 숨을 못쉴 정도로 심하게 맞는것이 정상적이지 않다는것입니다. 저는 늘 오빠와 싸울때 일방적으로 이렇게 맞아왔지만, 부모님은 당연하다는듯이 생각했고, 그래서 저도 당연한것처럼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중3때 심하게 맞아 한쪽팔에 파스를 붙인 저에게 친구들이 물어보고 오빠에게 맞았다고 대답하자, 친구들은 너무 놀라며 신고하라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저는 이제까지 모든 오빠있는 친구들이 이런줄 알았고,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앗었거든요. 엄마와 그 일로 싸우니, 엄마는 당연히 오빠가 동생을 때릴수도 있지 왜 혼자서 오바하냐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이 이야기를 다른사람들에게 한다고 하면, 너때문에 이상한 집안처럼 보일일 잇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분명히 어떤집에나 다 있는경우라고 하셨으면서.
사실 집안일 말고도 학교에서도 안좋은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중1때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고, 그 일을 엄마에게만 살짝 말했는데 엄마는 오히려 정색을 하시면서 니 성격이 이상해서 왕따를 당한거지 너만 성격이 좋으면 그런걸 당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더이상 말도 못하겠고 그냥 견뎠습니다.
중1때부터 거식증을 심하게 앓아 살이 18키로까지 빠졌었구요, 중3때는 과식증을 앓아 다시 살이 9키로 정도 늘었습니다. 한번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벽을 주먹으로 쳐서 손에 상처가 생겨야지 화가 가라앉구요. 공부에 집중을 못해 성적은 하위권입니다. 원래는 안그랬던것 같은데 한번 놀라면 두근거림이 멎질 않고 쓰러질것같은 뜨끔한 느낌이 들고, 눈물이 자주 터지고 한번 울기 시작하면 거의 쓰러져 잘때까지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가족들과 일이 있을때마다 꼭 방안에 박혀 친구에게 전화를 해 울면서 하소연을 해야 괜찮아지고, 오빠와 아빠랑은 손만 닿아도 구역질나고 소름이 끼치고 화부터 덜컥 나서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가족들은 이런 저를 완전히 정상이 아닌것처럼 취급을 합니다.
고등학교가면 공부를 해야하는데...이상태는 도저히 하지 못할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

Re: 우울증인지...
김연희
김연희[전문의] 강남하트스캔의원
하이닥 스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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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김연희 입니다.

고교 입학을 앞두고 공부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고민이 되신다고요.
그런데 그런 고민의 이유가 공부 자체에 흥미가 없다거나
의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가족갈등이군요.

부모님이 모두 오빠만 두둔하는 상황에서 오빠에게 늘 맞고 자랐고
왕따를 당해도 성격이 이상한 탓이라고 오히려 잔소리를 들었으니
많이 외롭고 힘들게 지내왔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란 거친 세상에서 울타리가 되어주는 존재이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것은
그냥 기대와 환상으로 끝이 날 수도 있는게 현실적인 가족관계 인 것 같습니다.
 
늘 기대를 많이 하기에 때로는 예의를 차리는 남보다
더 큰 상처를 주고 받게 되지요. 거식증과 폭식증, 화가 폭발하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과격하게 변하는 것, 자주 흘리는 눈물, 
오빠와 아빠에 대한 심한 미움(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
님께서 말씀하신 것만으로도 안정되지 못한 님의 내면상태가
충분히 느껴지며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라는 현실도 이해가 갑니다.

내면의 감정과 사고는 외부상황으로부터 부단히 영향을 받지만
또한 내적인 힘이 강한 경우에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면이 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가족관계가 변함없이 지속되더라도 그런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르는데 상담이 도움이 됩니다. 
또 감정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필요하면 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현재의 가족과 언제까지나 평생 함께 사는 것은 아닙니다.
때가 되면 님께서 독립을 하셔야 할 겁니다.
그런 때를 잘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힘을 길러야 합니다. 
결국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갈등을 대인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현명하게 도움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