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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우울증과 약물중독 같습니다. 죽고싶다고 해서...어떻게 해야 할까요

늦게 수고많으십니다.
저희 어머니 얘기를 여쭤보고자 글 남깁니다.
방금도 전화가 와서 가슴이 답답하고 죽고싶다고 하셔서요 ㅠ,ㅠ
저희 어머니를 제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너무 막막해서 글올립니다. 

2년전에 저희 아버지와 저희 어머니는 파산. 면책을 받았습니다. 
파산. 면책을 받기 전부터 어머니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화도 잘내시고, 잘우시고, 두통약을 달고 사셨어요..  채권자들의 압박과 자식들을 신용불량자를 만들면 안된다는 강박강념으로 하루를 멀다 하고 은행에서 카드 돌려 막기를 하며 지내면서 정신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러고 난후 파산 면책이 되었는데도 어머니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만 갔습니다. 그래서 대구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2007년1~2월쯤인거 같습니다). 조금 증상이 좋아지시다가 제가 결혼을 하고 (1년전) 부터 또 많이 외로워 하시고 힘들어 하셨어요..
저한테 많이 의지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2년전까지만 해도
계속 돈에 전전긍긍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며 사셨던 터라 친구도 한분 없습니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분이라 집에 오면 어머니한테 말 한마디 먼저 거는것도 없이 tv만 보시고,, 오빠는 욱하는 성격에다가 본인이 원하는걸 해주면 아무소리 없고,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싫은 내색을 하며 화를 잘 내는 스타일이예요..
화를 내고는 또 어머니께 바로 죄송하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계속 본인이 참으면 집이 조용하겠지 하고 참으시고 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어머니께서는 집에서 아마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사람도 없고 아버지와 오빠의 그런 냉랭한 태도와 무관심이 많이 상처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면서 병원을 다니며 처방받은걸로 수면제를 약국에서 많이 받아 두셨나봐요..
오늘 말씀이 처음에는 병원에서 처방해준대로 드셨는데.. 나중에는 그래도 잠이 안오고 하니까...약을 계속 늘려가셧나봐요..
하루에 5-6알씩 먹어야 잠이 온다고 ...
예전부터 제가 가끔식 집에 들르면 엄마가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었다고 하시는데... 그 약을 먹고 나서 한얘기나 행동을 다음날 아침이 되면 기억을 못하시는거예요... 눈을 반쯤감은것 처럼 해서 뜨고.. 말도 어눌하고 하시고,... (원래는 참 똑부러지는 성격이셨습니다.)  걸음도 제대로 못걸으시고 비틀거리시고...
그래서 제가 어머니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계속 혼자 간다고.. 못따라가게 해서....ㅠ,ㅠ  그게 젤 후회가 됩니다.
어머니가 오늘 전화와서 울면서 수면제가 20알이나 있는데 먹고 죽고 싶다고 하셔서요... ㅠ,ㅠ  일단은 제가 달랬는데....
왜그러냐고 하니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불에 젓가락이 한짝 떨어져 있더랍니다.
그리고 고등어를 굽어 놨는데 고등어 반찬이 하나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버지께 어제밤에 고등어 먹었냐고 하니... 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어머니가 먹었다고 하셨데요... 근데 그런일이 한두번 있었던게 아니라고 합니다..
본인이 정신병자가 된거 같다고 하시며,,,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주던지.. 죽고 싶다고 우시는거예요...
그리고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것 같고... 다리에 힘도 없고... 재밌는것도 없고.. 삶의 의욕이 없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래서 가슴이  안 답답 할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냐고 하니까...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본인 마음대로 떠나고 싶다고 하셔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렇게 하면되지 않냐고 했는데.. 저희 집에 강아지 2마리를 키우는데 강아지를 두고 아무때도 못가겠다고... ( 이 말을 항상 자주 하셨어요 .. 어디를 가고 싶어도 강아지 때문에 못간다고)  그러면서 제가 밉다고 하시면서... ( 왜냐면 어머니 갱년기때 많이 우울해 하셔서 제가 강아지를 사자고 했거든요)  강아지를 그때 안샀으면 엄마가 가고 싶은데로 훌훌 가버릴수 있는데... 하시면서...ㅠ,ㅠ
죽고 싶어도 저때문에 못죽는다고....
제가 일단은 지금은 달래서 주무시라고 했는데...
저희 어머니를 어떻게 제가 살고 싶은 마음을 들도록 할수 잇을까요?
정신신경과 병동에 입원을 시켜야 할까요... 대구에 믿을 만한 곳이 있을까요..ㅠ,ㅠ
횡설수설 하며 적었는데.. 제발 도와주세요...


답변

Re: 우울증과 약물중독 같습니다. 죽고싶다고 해서...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연희
김연희[전문의] 강남하트스캔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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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신과 전문의 김연희입니다.

어머니때문에 걱적이시군요. 말씀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어머님은 우울증에 자살사고가 있으시고 수면제에 의존성이 생겨 약의 양을 늘려도 잠이 잘 안오는 상태로 여겨집니다. 과다하게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이상행동을 보인 뒤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 심리검사와 심층 면담 등 보다 검사가 필요하겠지만 어머님의 상태는 외래에서 약을 조절하기 보다는 입원을 하시는게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수면제 의존과 자살사고 때문에 입원이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어머님께서 다니셨던 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의 상태를 그나마 오랫동안 관찰해 오셨던 선생님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고 필요하면 입원 병원에 대해 추천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