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치질수술한지 4일차가 됐습니다. 수술 방식은 PPH수술이고, 내외치핵 모두 제거했습니다.
집도의께서는 퇴원 후 변을 보지 않는 날이 있을 수 있으나, 하루에 변은 한 번만 봐야 한다고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변을 보는 게 어렵지 안 보는 게 어렵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술한지 2일차가 되던 날 아침 무사히 통증없이 첫 변을 봤고, 순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가야 하는 화장실을 자기 전 새벽에 가면서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통라인을 뺀 직후라서 아랫배 통증을 변의감이라고 착각해 몇 시간 참다가 화장실을 갔습니다. 변은 아주 힘들게 나왔고 항문 전체가 뻐근하고 얼얼했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진료를 보러갔고 그러면 안 된다, 변을 보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밥을 먹다가 변의감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참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밀려나오듯 변이 나와 또 한 번 변을 봤습니다ㅜㅜ 집도의 설명에 따르면 변을 정말 진땀을 빼면서 변을 참아야 하는데 그게 정말 불가능합니다ㅜㅜ 변을 보는 주기도 18시간 -> 16시간 -> 12시간 -> 10시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수술 후 4일차인 오늘도 변을 두 번이나 봤습니다... (물론 변을 보면 하루종일 변을 참느라 고생한 것에 비해 정말 후련하고 시원하기는 합니다...)
클린실 식이섬유를 하루에 세 포씩 먹고,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기 때문이 배 속에 든 게 많아 변을 참는 게 이제는 정말 너무너무 힘듭니다ㅜㅜ 원래 이러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절실히 듭니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변기에 앉는 것만 안하면 된다고 해서 오늘 저녁에 본 변은 화장실에 서서 밀려나오는 것만 처리했습니다... (자괴감이 너무 듭니다...)
또 변을 볼 때 핏덩어리들이 변과 함께 얽혀서(거의 반죽되듯이) 나오고 있어 병원에 가야 하는 단계의 출혈인지 걱정도 됩니다... 제가 변을 너무 자주 봐서 출혈이 심해진 걸까요😭ㅜㅜㅜ
밀려나오듯 나오는 변을 참지 못해 1일 1변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 변에 잔뜩 묻어나오는 핏덩어리에 대해 여쭤봅니다. 전문가분들의 소중한 소견을 부탁드립니다ㅜ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