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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간질 환자에게 어떤 종류의 약을 복용시켜야 하나요?

간질 환자에게 어떤 종류의 약을 복용시켜야 하나요??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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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많은 종류의 항경련제 중에서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알맞는 약과 용량을 처방하는 것은 간질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인내심이 있는 의사만이 할수 있는 일입니다.

약물요법은 간질의 유형에 따라 선택하고 이런 약물들의 적응증, 약동학, 용량 및 부작용에 대한 약리학적, 약제학적 특성에 따라 시행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항경련제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약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부모님들도 아이가 먹는 약의 이름과 용량을 정확히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혹시 다른 병으로 다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될 때나 약이 갑자기 떨어져서 다른 곳에서 구해야 될 때 도움이 됩니다.

-페노바르비탈(Phenobarbital: PB) : 과거부터 오랫 동안 사용되어 온 우수한 항경련제입니다. 부분 발작, 전신 발작 모두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들이 졸리거나 반대로 행동이 과다하게되고 부산스러워 지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년 간 장기적으로 사용한 아이들의 지능검사를 해보면 정상 아이들 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에 과거에는 여러 종류의 간질 및 열성 경련의 예방약으로 자주 쓰이다가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항경련제로 우수하기 때문에 간질 지속 상태에는 일차적으로 주사제로 쓰이는 약물이며 신생아나 영아기에는 아직 자주 사용됩니다.

-페니토인(Phenytoin: DPH): 이 약도 페노바르비탈과 더불어 오래된 항경련제로서 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 모두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사용하면 잇몸이 점점 커지고 몸에 털이 많이 나며 그래서 얼굴이 밉게 보이게 되는 부작용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는 잘 복용시키지 않게 되었습니다(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하여 약을 먹은 후 잇몸사이에 남은 약을 제거할 수 있도록 이를 닦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 약도 항경련제로서 작용이 우수하므로 간질 지속 상태에서 페노바르비탈에 반응이 없으면 더불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은 제품 선택에 따라 혈중농도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제품변경이나 선택시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음식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식전1시간 또는 식후 1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변색이 핑크 또는 적갈색으로 변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해합니다.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CBM): 상품명으로는 테그레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은 주로 부분 경련에 우수한 효과를 보입니다만 일부 전신 경련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신 발작이나 근간대성 경련에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이 약은 아이들의 주의력을 오히려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하여 페노바르비탈이나 페니토인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초기에 너무 용량을 많이 쓰면 심하게 어지러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극히 일부의 환자이긴 하지만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요합니다.

-발프로익산(Valproic acid: VPA): 상품명은 오르필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알약과 시럽이 있습니다. 전신 경련, 근간대성 경련, 영아 연축에 잘 듣고 부분 발작과 결신 발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구토가 흔하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식욕이 증가하여 살이 찌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액의 혈소판 감소증도 올 수 있고 드물지만 간 기능 장애도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간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햇볕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직사광선을 피하고 햇볕에 노출될 때는 보호의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소석시마이드(Ethosuximide: ESX): 상품명은 자론틴이라고 합니다. 이 약은 다른 종류의 경련에는 거의 효과가 없으나 결신 발작에는 아주 우수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복잡 부분 발작을 결신 발작으로 잘못 진단을 하게 되어 이 약을 쓰면 치료가 안됩니다. 반대로 결신 발작을 복잡 부분 발작으로 잘못 진단하여 테그레톨을 사용하여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간질의 종류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위장장애가 흔한 부작용입니다.

-클로나제팜, 클로바잠, 클로라제페이트 (Clonazepam: CNZ, Clobazam: CBZ, Clorazepate: CRZ): 클로나제팜은 상품명으로 리보트릴이라고 하며, 클로바잠은 센틸, 클로라제페이트는 트랑센이라고 합니다. 이 세 가지 약은 모두 같은 계통의 약이지만 환자에 따라서 반응에 조금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간대성 경련, 무정위성 경련, 영아 연축에 효과가 있고 일부 전신 경련 및 부분 경련에 효과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진정 작용이 강하여 환자가 늘어지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또 초기에는 효과가 있다가 점점 내성이 생겨 약 용량을 계속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리미돈(Primidone: PMD): 이 약은 상품명으로 미솔린이라고 하며, 페노바르비탈과 효과가 비슷합니다. 다만 진정 작용이 조금 약하여 페노바르비탈보다는 부작용이 덜합니다.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프레드니솔론(ACTH, Prednisolon: PD): 이 두 가지 약은 본래 항경련제는 아니었으나 특히 영아 연축에 효과가 있어서 일차적으로 사용됩니다. ACTH는 근육 주사로 사용하여야 하고 프레드니솔론은 정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들은 살이 찌고, 혈압이 오르고, 전해질 이상이 올 수 있고 감염에 걸리기 쉽게 되는 등 부작용이 많아서 입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디아제팜, 로라제팜(Diazepam, Lorazepam): 디아제팜은 상품명으로 발륨, 로라제팜은 아티반이라고 합니다. 이 약들은 주로 간질 지속 상태 등에서 빨리 경련을 멈추도록 해야 할 응급 시에 주사로 사용하는 약제입니다. 알약도 있지만 작용 지속 시간이 짧아서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당합니다. 최근에는 열성 경련이 있는 환자에서 열이 날 때만 경련 예방 목적으로 먹는 약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비가바트린(Vigbatrin: VGB): 이 약은 최근에 개발된 약제로 상품명은 사브릴이라고 합니다. 부분 경련에 효과가 탁월하고 결절성 경화증에 동반된 영아 연축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행동 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용량을 점차 올려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모트리진(Lamotrigine: LMT): 이 약제도 최근에 개발되었으며 상품명은 라믹탈이라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경련에 광범위하게 효과가 있습니다. 발프로익산(오르필)과 같이 사용할 때는 용량을 줄여서 소량으로 써야합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나 피부의 발진이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조니사마이드(Zonisamide): 이 약은 일본에서 개발된 약으로 다른 종류의 항경련제에 잘 듣지 않는 난치성 간질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일부 근간대성 경련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수가 있습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