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나 화학물질이 뇌종양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외국의 여러 연구에서 조사된 바 있습니다. 그 결과를 요약해서 말씀 드리면 동물실험에서는 화학물질에 폭로시킴으로써 실험적으로 뇌종양이 유발되기는 했지만 인체에서 화학물질과 뇌종양의 연관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두부 외상과 뇌종양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막종의 경우 과거 외상을 받았던 부위에 생겼다는 보고가 있으나 과학적 인과관계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전이 없이 뇌세포 자체에서 암이 발생 가능한 지에 대해 답하기 전 용어를 분명히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을 단순히 종양이라고 한다면 암은 모든 뇌종양을 총칭하는 용어가 될 것입니다. 암을 악성, 즉 일반외과적 근치수술에도 불구하고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고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종양으로 정의한다면 암은 악성종양과 같은 의미가 될 것입니다.

전이 없이 뇌세포 자체에서 종양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원발성 뇌종양). 그러나 빈도 수로 보면 전이성 종양이 원발성 뇌종양보다 흔합니다. 뇌세포 자체에서 악성종양도 물론 발생합니다. 그러나 악성종양이라 하더라도 폐암이나 위암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경우는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