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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간질을 앓는 아이가 고집을 피우고 제멋대로 하는데, 대처 요령은?

집에는 아홉살의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있는데, 3년 전부터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 약물 치료를 받아 증세는 많이 좋아졌으나 온 집안식구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포악하고 고집이 세며 자기 주장대로 하려 하고, 학교에도 가지 않으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네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났고, 그 동안 많은 귀여움을 받아 온 데다 경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더욱 어쩔 수 없는 형편입니다.

친구도 별반 없는 것 같고 집에서 엄마를 못살게 굽니다.

좋은 지도법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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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경련성 질환의 경우 행동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경련 그 자체가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또 경련을 반복함으로써 남과 다르다는 생각이 늘고 친구와 가까워지기도 힘들며 소외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경련 자체는 대부분의 경우 약으로써 통제가 되는데, 이 아이의 경우처럼 행동이 더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동 문제의 원인은 경기가 있다거나 경련성 질환이 시작됐을 때 부모들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자연히 경기를 한 아이에게 관심을 더 가지게 됩니다. 혹시 기분이 상하면, 말을 안 들어 주면 경련이 다시 재발될까봐 그 행동을 다루는 데 있어서 부모들은 필요 이상으로 물러져서 필요한 행동적 규제를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자기 주장대로 행동하려 하고 인내성과 자기 억제력이 생기지 않아서 자기 주장대로 안되면 부모를 때린다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는 때가 많습니다.

또 다른 요소로서는 혹시 이것이 부모들의 잘못이 아닌가, 유전성이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부모들은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이 죄책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그 아이에게 특별히 잘 해 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련의 직접적인 영향과 이러한 2차적인 부모들의 태도로 인하여 경련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 중에는 정서적으로나 행동적으로 장애를 갖는 시간들이 보통 아이들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로서는 우선 충분한 약물 치료를 하며 이 약물의 치료로 경련이 통제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성격 형성과 행동적 문제점을 다루는 데 역점을 두셔야겠습니다.

우선 부모님들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죄악감을 가지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과학적인 면으로 보아 타당치 않으니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행동장애가 더 큰 문제가 되기 전에 아이의 행동에 엄격한 규제와 통제를 함으로써 자기의 좌절감이나 불만을 공격적인 방법이 아닌,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로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있게 아이의 행동을 다루고, 부모가 인정하는 행동과 인정하지 않는 행동에 구별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그렇지 않으면 땅에 뒹구는 등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할 때에는 자기 방에 5분 가량 혼자 둠으로써 쓸데없는 싸움을 피하는 방밥도 좋겠습니다.

만일 이러한 행동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상당히 중요하며, 이런 경우 아이의 경련을 치료하는 의사와 상담의사, 부모 간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