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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죽음에 대한 공포..

안녕하세요. 29살 남자입니다.

요즘 제가 죽음에 대한 공포.. 이것때문에 불안증상이 심해서 힘들어요..

입맛도 없고.. 24시간 소화도 안되고.. 없던 변비가 생겼습니다..

머릿속에는 불길한 생각만 들고 가슴에 심장이 뛰어서 몸이 흔들흔들하는게 느껴질정도입니다.

머리도 멍하고.. 현기증이나고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집중을 하기가 힘들어요..

작년에 불안장애로 6개월간 렉사프로랑 리보트릴정를 복용하다가 괜찮아져서 끊은적이있는데..

그게 재발한것일까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저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제 가족.. 제 지인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겁이 나는데요..

사실 그 분들이 죽는게 겁이 나는건지.. 죽은 후 제가 느끼게 될 슬픔과 고통이 겁이 나는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생명체들은 필멸적인 존재이며 피할 수 없단는걸 알아요.

하지만 스스로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해도 잘 되지가않아요..

최근에 저한테는 좀 각별하신 친척이 원발부위불명암 4기를 진단받고 항암치료중이신데..

이게 트리거가 된 것 같기도해요..

또 저희 외가쪽 집안 형제분들이 암에 걸려서 일찍 돌아가신분들이 많은데

혹시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되시진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되고 매일매일 슬프기만 해요..


답변

Re : 죽음에 대한 공포..
김형배
김형배[전문의] 루원마음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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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빈말이 아니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형배입니다.
작년에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적이 있군요. 현재 경험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재발 증상의 연장선으로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불안이란 정서적 변화는 우리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 반대로 생각이 정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정서와 생각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상황을 종종 악화시키곤 합니다. 친척의 투병->불안의 재발과 확장->가족의 죽음에 대한 생각의 확장으로 진행된 것은 아닐까요?
정서는 참으려고 노력할 수 있는 수준도 있지만 일정한 선을 넘어서면 스스로 조절하기가 힘들긴 합니다. 한편 생각은 우리가 인식하고 이해하고 수정할 수도 있구요. 요즘 많이 시행하고 있는 인지행동치료가 잘못된 생각(부정적 인지)를교정하는 치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올린 글의 내용을 보면 내담자분은 자신의 정서적 변화와 원인에 대해 숙고하면서 인식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척의 투병이 자극이 되어 잠재되었던 불안이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이며 강박적인 불안에서 보이는 성향, 가까운 가족들의 죽음에 대해 반복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지만 때로는 가족을 내 몸같이 여기며 사랑하기도 합니다. 사랑이 크기 때문에 가족들을 그만큼 걱정하고 사고가 나거나 병이 생겨서 죽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족의 사고나 죽음에 대한 예기 불안 증상은 내담자뿐 아니라 강박적인 불안을 경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지금 상황은 친척의 투병으로 인해 '죽음'이란 단어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생각의 오류일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외적요인에 의해 다시 불안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치료는 내면의 불안을 다시 안정화시키는 것이고 이는 계속적인 인식, 여가활동, 이완활동들을 이어나가고 필요하면 정신과 약물복용을 다시 하면서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