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 김규현 입니다.
상당한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보약"이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넓은 개념입니다.
보약은 다시 보음, 보양, 보혈, 보기, 보폐, 보비, 보신(양/음) 등 굉장히 다양하게 분류됩니다.
단순히 "보약이 간에 나쁘냐?"라고 묻는 것은 "감기약이 몸에 나쁘냐"라고 묻는것과 비슷합니다.
정확하게 "십전대보탕"은 간에 나쁘냐? / "보중익기탕"은 간에 나쁘냐? 라고 질문이 들어가야 올바른 대답이 나옵니다.
황금 등의 몇몇 한약재는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면 뚜렷하게 간 손상을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약재에 의한 간손상을 HILI(herb induced liver injury)라고 합니다.
간 손상을 줄 수 있는 한약재도 분명히 있지만, 용량과 용법을 지킨다면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둘째, 보약의 효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목표 설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기대하고 보약을 지어드신 것인지가 중요하겠지요.
자양강장의 효과, 피로회복의 효과를 노리신 것이라면 효능이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보약이 녹용이죠. 녹용의 효능은 충분히 연구되어있습니다.
다음으로 인삼이죠. 약리학적으로 본다면 인삼의 지표물질인 사포닌 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연구하는 방법이 제일 원시적인 방법이죠.
이러한 방법들로도 개별 약재들의 효능은 충분히 검증이 됩니다.
식용약물의 유효물질은 너무 다양해서, 군을 나누어서 분류합니다.
알칼로이드류, 페놀류 등등... 이것이 한가지 지표물질만으로 한약을 연구하는 방법론의 한계입니다.(그 방법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은)
최근에는 한 가지의 지표물질만으로 한약의 효과를 대표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하여, 화학물질/본초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네트워크 약리학이 떠올랐습니다.
한약을 구성하는 원리인 "군신좌사" 이론이 네이쳐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에 논문으로 실린 것도 불과 몇년 전인 것 같네요.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간경변등의 질환에 생간건비탕 등 한약제제를 사용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쯔무라, 크라시에 등의 한방제제를 양약과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사스 이래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여하여 한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herb의 형태로 오늘도 새로운 논문과 연구결과가 쏟아지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한의학은 종교가 아닙니다.
물론 몇몇 한의사들이 종교적인 행태를 벌이고 있긴 합니다만, 그게 한의학인건 절대 아니지요.^^
음이라는 단어는 한의학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쌓여온 의학적 시도들이 축적된 지식체계이지요.
모든 오해는 이 지식체계를 잘 읽지 못해서 생기는 것인데 이 이야기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의학은 이미 특이점이 와서 원전만 보고 공부하는 시대는 벌써 지나갔습니다만 혹시 이전에 성실하지 못한 한의사분을 만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면 유감입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성실한 한의사에게 처방을 받으신다면 당연히 효과있는 보약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