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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사람 그림 해석에 대한 질문입니다.

먼저, 제 이전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셨던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 답변을 보면서 정확히 들어맞아 꽤 놀랐습니다.

사실, 과보호적인 가정인 것도, 어머니가 지배적인 것도 맞으시거든요.
(강압적이지는 않지만, 동생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에 제가 제 어머니의 말을 엄청 잘 들었다고 합니다. 반항하는 거 없이 시키는 거 다 했다고.)

어렸을 때는, 착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그런 간섭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런 반항도 못했고요.

이건 의식하지 못했는데, 답변을 보고 깨달은 게 어머니가 이성과의 소통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 또한 있었습니다.

남자 조심하란 말도 많이 하셨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번도 남자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제 동생은 저와 반대로 남자친구와 연애기간이 짧지만 연애경험은 많았기에 이런 부분을 의식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대학생이고 이런 폐쇄적인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심리학 책도 읽고 이런 저런 것 다 해봤는데,
(이번 해에 잠시 아는 사람 건너서 심리 상담 비슷하게 받게 되었는데, 음.. 종교 권유로 인해 그만두었습니다.-거기서 잠깐 상담 받은 내용으로는 제가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면서도 숨긴다고 하더라고요. 말을 하면 앞 뒤가 안 맞는다고... 사실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도 그런 말을 종종 들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심리학 책에서도 심리검사 같은 것이 있어서 해보았는데, 분열성, 망상성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일상 생활에서 저도 모르게 사람들이랑 관계 맺는 걸 회피하고 선을 긋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집이 엄격하다고 할지, 보수적이라고 할지,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밖에서 논 적 없었고, 대학교 들어오기 전에는 화장도 해본 적 없습니다.-하지만 제 동생은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과도 메이크업 관련쪽으로 갔고요. 제 어머니가 제가 장녀라서 더 부담을 주신 걸까요.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좋을까요.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한 심리검사 결과가 우울증이 높게 나와서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어쩌면 그때부터 알게 모르게 억압된 것을 치료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독립이라도 해서 어머니랑 떨어지는 게 좋을까요.

사실 시간이 지나도 그저 저절로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답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답변

Re : 사람 그림 해석에 대한 질문입니다.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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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정말감사합니다~!^^ 그동안 저도 모르게조급해졌던 것같네요...꾸준하고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정말감사합니다~!^^ 그동안 저도 모르게조급해졌던 것같네요...꾸준하고차분히 준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다시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것이 가장 좋을지 연구해 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인식하셔야 할 것이,
--> 이것에 대해서 오해를 하지 마셔야 합니다.
분열성, 망상성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일상 생활에서 저도 모르게 사람들이랑 관계 맺는 걸 회피하고 선을 긋는 경향이 있습니다

MMPI 다면적 인성검사상 " 의심 " 항목의 점수가 다소 올라가 있었다는 뜻일 것 같고요,
아마도 같은 검사에서 " 우울 " 항목도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림에서, 약간은 자신없이 그린 흐리고 옅은( 꾹 눌러그리지 않은 선 )은, 소심하거나,
혹은, 의심이 많아서 정확하고 과감한 선을 그리지 않고 회피하는 것으로 판단해서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에 대한, 저의 해석은, 님이 분열성, 망상성을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막말로, " 이렇게 표현해도 괜찮을까? 혹시 혼나지나 않을까? .. 사실 내 마음은 이런데,
내 마음을 맘껏 표현하고 싶은데, 누가 뭐라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님에 대해서는 엄격했지만, 동생( 여동생이죠? )에 대해서, 어머니님 훨씬 허용적이었던 이유는,
님이 자라나는 것, 성장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보고나서, 어머님께서 어느정도 안심하셔서,
동생한테는 덜 걱정하고, 덜 지배적이었으며, 더 많은 자율성을 주셨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결국, 님의 조숙한 행동 덕에, 동생은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죠.. 언니가 희생한 거죠 ^^
(진짜 희생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님도 부모가 되면 마찬가지 걱정을 하시게 되니,
어머님을 너무 원망하지는 마세요 ).

만약, 지금 다시 심리검사를 진행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 아니면 독립이라도 해서 어머니랑 떨어지는 게 좋을까요. " <-- 이건 결코 틀린말이 아닙니다.

단지, 극단적으로 어머니와 절교(?)를 하고 나가서 산다? <-- 이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 독립은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되고 때가 되어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 말은 또 무슨 뜻이냐면, 독립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되었는데도, 그동안 독립을 위한 꾸준하고
차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와도, 독립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성격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단지, 자신의 성격적 완벽함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매일, 노력을 조금씩이라도 해야 합니다.

님의 경우에는, 대인관계에서의 원만한과 과감성
( 그렇다고 마구 사고를 저지르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앞서 꾸준하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지요? ) 을 키워 나가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님의 의심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은 아마도 어머님에게서 물려받으신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머니가 지배적이고 과보호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머니가 지배자식의 마음이 아닌,
걱정이 너무 많아 그렇게 하신 것 같습니다.

님도 어머님을 닮을지 모르겠는데, 만일, 이 부분이 어머님의 성격 중 안 좋은 성격이라면,
님이 물려받으시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대인관계의 원만함과 과감성을 키우기 위해, (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를 강조하고 싶네요 ),
다양한 많은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보고, 또한 그런 사람들을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람이란, 자신의 매력을 남들과 이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방법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굳이, 우리의 육체의, 즉 보이는 매력만이 매력이 아니란 것입니다.

성격적 매력도 있고, 지적 매력도 있고, 마음의 매력도 있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의 매력도 있고요..

이러한 여러가지 매력이 뒷받침해주면, 다른 이미 갖추어진 매력들은 그냥 ..
가만히 앉아서도 돋보이게 되어있지요.


이젠, 자신에 대한 주도력을 찾되, 천천히 침착하게 찾아가세요. 그리고 세상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공부해 보세요 (인간들이란 참 못 됬거든요 ^^ ).

다시, 질문해 주셔도 환영입니다. 계속 좋은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