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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호흡곤란과 앞이 서서히안보이는현상이요


- 상담내용 : 제가 초등학교때 부터 갑자기 점점숨이막혀오면서 앞이 점점까매지면서
아예 실명한것처럼 껌껌하게 안보이고 숨은 역시 안쉬어지고 해서
쓰러진적이많은데요
이런현상이 일년에 한두번씩 주기적으로 나타나서요..
엄마는 그냥 좀 쉬면괜찮을꺼다 밥빨리먹고가서 그런걸꺼다
하시는데요 오늘도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갑자기 숨이 잘안쉬어지더니 앞이점점까매지더니
10분동안 앞이깜깜한상태로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어요
정말 장님이 된줄알았어요 그리고 숨도 역시 안쉬어져서
최대한 숨을크게 들이마시고 뱉고해도 숨은점점막혀오고
그래서 버스에서도 주저앉아있었어요
한10분정도 앞이 안보이고 호흡곤란증세가 나타나더니10분정도
지나니까 서서히 앞이보이기시작하면서 숨도 제대로 쉬어지더군요
왜그런걸까요 도데체
저는 걱정되죽겠어요..
앉아있다가 갑자기일어스면 한몇초동안안보이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서서히 안보이기시작하면서 몇분정도는 눈을떴다감았다 비볐다 해봐도
앞이 아예안보이더군요 오늘은..10분정도요..


답변

Re: 호흡곤란과 앞이 서서히안보이는현상이요
한영수
한영수[전문의] 아름다운신경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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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한영수 입니다.

기립성저혈압이 의심되는데  시간이 너무 길군요.
뇌혈류에 대한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아름다운 신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런 의식소실(loss of consciousness)이 있다면?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람들을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런 의식소실을 실신(syncope) 또는 졸도라 하는데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특별한 조치 없이 대부분 수십초 내에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일시적인 혈압 저하나 심박동 정지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10초 이상 감소하면 뇌간(brainstem)의 망상체 활성화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에 허혈 상태가 발생하여 실신이 초래된다. 이러한 실신은 그리 드문 것은 아니어서 정상 성인의 3-3.5% 정도가 살아있는 동안에 한 번 정도 실신이 발생하며 남녀 간에는 실신 발생빈도가 비슷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빈도가 증가하여 특히 7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응급실 환자의 3%, 입원환자의 6%에서 실신 때문에 병원을 방문한다.

이러한 의식소실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많아 정확히 밝혀내어 치료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원인에 따라 질환의 중증도가 크게 차이가 나므로 원인을 규명하는 일은 중요하다. 과거의 병력과 쓰러질 당시의 정황, 주위목격자의 진술, 과거의 병발 유무 등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대략 30% 정도를 차지하고 기립성저혈압이 10%, 심장질환이 20%, 편두통 경동맥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과 당뇨, 간질환 등의 대사 장애가 10%, 공포, 히스테리 등의 정신과적인 질환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오래 서있거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의식소실이 수초 간 있고 이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인 경우가 많다. 사실 누구나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있으면, 특히 사우나에서 뜨거운 탕 안에 있다가 나오면 아찔한 느낌이 있고 식은땀에 나며 속이 울렁거리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의 부조화에 의해 뇌로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며 심한 경우 의식소실까지 올 수 있다. 치료로 미리 움직일 것을 예기(豫期)하고 배에 힘을 주거나 숨을 깊이 들이 마시고 서서히 움직이는 습관이 중요하고 오래서 있기 힘들면 주위의 양해를 구해 앉아있는 것이 좋다.

심장기능이 좋지 않아 뇌로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할 때도 의식소실의 원인이 된다. 정상적으론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면 보상적으로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데 심장을 지배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의 부조화로 오히려 심장 박동수가 감소하여 의식저하가 유발되기도 한다(심장신경성 실신: vasovagal syncope).

그 외에도 소변을 보거나 심한 기침을 할 때 심한 운동, 배변 시에도 실신 할 수 있다.

가끔 드라마에서 격양되어 흥분할 때 화내고 소리치다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데 과호흡 등으로 인해 몸 안의 이산화탄소 분압이 감소하면 사지가 저리고 뻣뻣해지고 경직되며 어지럼과 의식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psychogenic syncope). 병원에 오면 동맥 혈액의 산소, 이산화탄소 분압을 측정하면 진단할 수 있고 봉지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 분압을 증가시키면 서서히 좋아진다.

갑작스런 실신 당시에 심폐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돌연사 (Sudden cardiac death)라 한다.

신경과에서 이러한 의식소실이 있을 때 꼭 감별해야 하는 질환으로 간질이 있다. 앞서 말한 실신들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수초 후 저절로 호전되지만 대부분의 간질은 눈앞에 불빛이 번쩍거리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등의 전조증상 이후 발생하고 의식소실 발생 후 사지가 뻣뻣해지고 떨면서 눈이 돌아가고 입맛을 다시거나 침을 뱉는 등의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리고 시간이 길고 이후 수 시간 이후 서서히 정신을 차린다. 대부분 수차례 과거력이 있고 약물치료의 경력이 있으며 이러한 발작을 자주 경험하는 환자들은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자신의 지갑 등에 간질환자임을 밝히고 투약내용을 적어 다니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간질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므로 전문의의 감별이 꼭 필요하다.

파킨슨 병이나 치매, 뇌졸중 등의 뇌와 뇌혈관 질환에 의해 의식소실이 유발될 수 있는데, 특히 우리 목에 있는 경동맥에는 혈류의 압력을 측정하는 기관(baro-receptor)이 있어 경동맥의 질환이나 목 눌림으로 인해 혈류가 저하되어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쉽게 접하는 경우로 당뇨환자들이 약을 먹고 식사를 거르게 되어 발생하는 저혈당성 의식소실과 심한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에서도 여러 대사 장애에 의해 의식소실이 유발된다.

이러한 수많은 원인들을 감별하고 치료하기 위해 여러 검사가 필요한데 간질의 감별을 위해 뇌파와 뇌와 뇌혈관을 보기위한 MR, CT 등의 영상을 촬영하고 여러 기능을 보기 위한 피검사,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등의 심장검사가 진행된다. 이후 뇌혈류초음파를 통한 기립검사(head tilt test)로 실신을 감별하는데 침대에 환자를 고정하고 이후 서서히 세워 수십분동안 뇌혈류와 혈압, 맥박수를 주기적으로 측정하여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실신의 원인으로 일시적으로 있다가 사라지는 것으로부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다. 이들을 정확히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의식소실이 있다면 반드시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반복적인 의식소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