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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수술 후 불안하고 잠도 안오고


- 상담내용 :  저는 2009년 10월경 목소리 이상으로 성대낭종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전 애성으로 고생을 하다가 수술을 하게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했지요. 통상 수술후 3개월 정도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술후 6개월이 되었으나 아직 목소리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고민입니다. 술 후 성대연축으로 6개월 정도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요즘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가 영원히 정상적인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더이상 직장생활도 못하는가 하는 불안감에 잠도 안오고, 쓸데없는 생각도 자주 들고, 입맛도 없고, 의욕도 없고,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말을 하기도 싫고,.  직장 근무시 내 이상한 목소리에 사람들이 비웃는 상상이 들면 가슴이 뛰고 식은 땀이 나곤합니다.

저와 같은 증상은 무슨 병과 관련성이 있으며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답변

Re: 수술 후 불안하고 잠도 안오고
최성환
최성환[전문의] 인천우리병원
하이닥 스코어: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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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늘이 준 목소리.....모두 고루 나누어 주었어야 하는데
소리를 내는 구강구조는 님도 수술을 여러번 받아 보셨으니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한마디로 너무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발성의 문제로 수술을 하는 것은
꼭 피아노의 건반의 선율을 맞추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낭종제거 수술 후의 음성은 예측하지 못했겠지요.
그게 현대과학의 한계입니다.
피아노라면 원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건반 조율을 실시할 것입니다.

*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되는 것
2) 안되는 것.

죄송스럽지만 님은 2 번을 택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아니 2 번에 해당되지요.

위로의 말씀은 아니지만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목소리를
마치 처음부터, 태어날 때부터 그랬거니 하셔야 합니다.

전장터에서 병사들이 전투에 나설 때에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영화 중에 참 느낌을 주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겁먹은 병사가 말하기 전쟁터에서 살아 남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라고 하자 중위가 대답을 해주더군요.
“ 네가 살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미 죽은 몸이라고 생각하라
즉 재수가 없어서 죽는것이 아니라
운이 좋으면 산다는 역설적
생각을 표현한 것이지요.

가령 다리를 순간에 절단당한 병사가 있다고 봅시다.
정신은 멀쩡한데,
이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한 쪽 다리만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에 비해 님은 (상대적으로 : 님의 고통이 보통 고통이 아님을 알지만 )
희미한 가능성을 가지고 계신 것 아닌가요?

제가 보니, 3 개월, 6 개월 등에 너무 집착하시는 것 같아요.
사람의 몸이 시계처럼 정확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님의 경우에는 “ 건 망 증 ” 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회사에 가서도 마음껏 자신의 천연 목소리를 구사하십시오.
좋은 목소리는 잊어 버리세요.
중국 속담에도 잊어 버리면 도리어 찾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님도 괴롭겠지만 좀 잊어버리고 목소리와 개월 수에 연연해 하지 말고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결과가 반드시 꼭 있을 것입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