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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밤마다 다리가 아파요

안녕하세요
평소에는 별로 다리가 안아픈데 가만히 앉아있을때나 누웠을때(특히 자기전) 다리에서 알수없는 통증이 오는데 ..가만히 내버려두면 미칠꺼같고 계속 툭툭 쳐야지
잠깐동안 통증이 없어지고 가만히 또 있음 똑같이 반복 해야만 괜찮아져요.
몇년 전 부터 계속 이래 왔는데요, 동네 병원에 가서 x레이도 찍고 하니까
갑자기 살이 쪄서 아킬레스건이 눌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갑자기 막 살이 찐것도 아니고 발목이 살짝 아프기만 하고 저는 다리가 정말 이상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이 오거든요..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하지불안 증후군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혹시 정말 살이 쪘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나요?


답변

Re: 밤마다 다리가 아파요
한영수
한영수[전문의] 아름다운신경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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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한영수 입니다.

전형적인 하지불안증후군입니다.
다음은 제가 신문에 투고했던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 다리가 불편해 잠 못 이루는 밤 - 하지불안 증후군에 관하여 >

미용실을 운영하는 40세 여성이 다리의 이상감각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며 신경과 외래에 방문하였다. 평소에 다리가 아프고 발이 붓는 증상이 자주 있는데 이는 오래 서있는 미용사이기에 당연하다고 여겨 참고 지냈다고 했다. 수개월 전 부터는 저녁에 잠 자리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종아리에 뭔가 말로 표현 할 수없는 이상한 느낌과 불편감이 있고 자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고 이후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주면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증상이 일시적으로 없어졌다가 다시 하지 불편감이 있어 잠들기가 어렵게 됐다고 했다. 매일 밤 잠드는데 서너 시간이 걸리고 일단 잠든 후 깨면 증상이 다시나타나 잠들기가 어려운 때가 많다고 한다.

무역회사 임원인 50대 남성은 해외출장으로 비행기를 자주 타게 되는데 수 시간의 긴 비행시간동안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불편하여 견딜 수 가 없다고 한다. 회의나 세미나 등으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좀처럼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힘들다고 했다.

이러한 증상은 하지불안 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에 의한 것으로 주로 저녁이나 밤에 종아리의 깊은 근육에서부터 다리가 근질근질하거나, 뭐가 기어 다니는 듯 하다거나, 저리거나 막연히 불편감, 심한 경우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학조사에 의하면 성인의 약 7.5%에서 나타났으며 주로 여성에 많다. 이렇게 흔한 신경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진 경우는 단지 15%에 불과했다. 소아에서도 하지불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실제로 성장통이나 주의력 결핍장애로 오인 받고 치료가 되지 않아 점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대부분은 특별한 이유없이 나타나지만 내과적, 신경과적 질환, 약물 등에 의한 2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임산부의 20%, 혈액투석환자의 20-65%, 철결핍성 빈혈의 30%, 말초신경병의 5%에서 나타난다. 이외에도 갑상샘 기능이상과 엽산 결핍,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동반될 수 있다. 이 질환의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중추신경계의 도파민의 활동 감소에 기인되는 것이 제안되고 있다. 철분은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를 도파민으로 변환시키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하다. 따라서 빈혈이 있어 철분이 부족해지면 도파민 생성이 잘 안되어 하지불안증후군이 2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 빈혈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하지불안 증후군이 촉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나이에 발생하는 경우는 가족력이 있을 수 있으며 노년에 발생 할수록 이차적인 원인을 동반하기 쉬우니 이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2003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진단기준을 마련하였는데 다음 4가지를 모두 만족하면 진단이 가능하다.

1.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거나 이 감각에 의하여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2.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쉬거나 가만히 있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져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3.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 또는 최소한의 움직임을 지속하는 한 부분적으로 또는 거의 대부분 완화된다.

4.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주로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악화되거나 저녁이나 밤에만 나타난다.

이외에도 특히 가족력이 있고 수면개시가 힘든 수면장애를 보이며 수면 중에 주기성 하지운동과 같은 불수의적 운동이 동반된다. 신경학적으로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으며 종종 완화되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경과는 만성적으로 진행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항우울제, 항정신병약물 등의 도파민 길항제에 의해 흔히 증상이 악화된다. 이러한 특징이 동반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병력청취 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이차적인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며, 실제 수면을 통해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2차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 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철분제 복용을 통해 빈혈을 교정하면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난다면 약물치료보다는 발과 다리 마사지·족욕·걷기·스트레칭·체조 등 가벼운 운동이나 비타민 E·칼슘·마그네슘 섭취를 하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다리이외에 팔에 증상이 동반되거나, 만성화되어 자주 나타나고 낮에도 증상이 있으며 수면장애가 심하다면 도파민 제제등의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신속히 나타나는데 어떤 환자는 오랜기간 고생했는데 너무 쉽게 증상이 좋아져 허탈하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장기간 도파민제제를 사용하거나 과량투여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비약물적 요법을 항상 병행해야 한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