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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Q&A

질문

비문증 파브수술에 관한 질문 드립니다.
SMART TAG : , 안과, 비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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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원장님 안녕하세요.
저의 눈에 지렁이 같은 투명한 물체가 보여 병원에 가니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단을 해주신 원장님이 말씀해 주시기를 비문증은 원칙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지만 국내에서 수술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다고 하기에 이곳저곳을 찾다 이곳에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그럼 질문을 하나하나 적어 보겠습니다. 
1. 비문증 파브수술은 왜 원장님만 하시고 다른 원장님들은 하지 않는 것 인지?
2. 비문증 파브수술은 언제부터 한것이며 수술을 받은 분들은 몇명이 계시는지?
3. 수술 받은 분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은 편인지?
4.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이렇게 4가지가 궁금합니다.
눈에 따라다니는 지렁이 같은 물체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있는 저에게 빛이되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상세한 답변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답변

Re: 비문증 파브수술에 관한 질문 드립니다.
안혁
안혁[전문의] 안혁안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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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안과 상담의 안혁 입니다.

번호를 적어 질문을 주셨으므로 저도 번호에 따라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비문증 파브 수술은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부분 유리체 절제술이라고 합니다.
파브란 FOV, 즉 Floater Only Vitrectomy 의 우리말 이름으로, 비문을 유발하는
유리체 부유물만을 선택적으로 수술해서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다른 목적으로 시행하게 되는 부분 유리체 절제술과 그 내용에 있어서
다르지 않습니다. 통상, 부분 유리체 절제술은 유리체 출혈,
안구내 이물 제거수술 등에서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의 수술과
그 방법 면에 있어서 파브 수술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대학 병원급 안과에서 유리체, 망막 수술을 시술할 수 있는
안과전문의사라면 파브 수술도 시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병원급 안과에서는 파브 수술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문증에 대해서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
(2) 비문증이 얼마나 성가신 증세인지 의사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점
(3) 비문증을 수술하고자 하여도,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하고마는
환자들이 줄을 서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에,
급하지 않은 비문증 따위를 한가하게 수술하고 있을 수는 없는 점
(4) 과거의 20G 유리체 절제술에서 최신의 23G 또는 25G 유리체 절제수술로
수술법을 변경하지 않은 의사들이 최신 수술법이 얼마나 간단해졌는지 몰라서
수술에 반대하는 점. 참고로, 파브 수술은 23G 또는 25G 유리체 절제술 방법을
사용합니다.
(5) 혹시라도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고려할 때에,
수술하지 않아도 별 문제 없는 비문증을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점
등 입니다. 이 중에서 (5)번의 이유가 가장 큰 이유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의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수술의 결과에 자신을 가지면서 
외국에서는 FOV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내장 수술을 예로 들어보면, 백내장이 두 눈에 다 있다고 하더라도 
백내장 수술은 반드시 한 눈씩 수술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그 이유는 혹시라도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눈을 잃을 수도 있는 바,
한번에 두 눈을 다 수술했다가 합병증이 한꺼번에 두 눈에서 다 발생하게되면
양안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주 최근에는 양안 백내장을 한꺼번에 수술해 버리자는 움직임이
일부 안과의사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범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있는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양안 동시 백내장 수술은 SBCS 라고 하며, 양안 동시 백내장 수술을
옹호하는 의사들의 모임이 ISBCS 로 결성되어 있습니다.
International Society of Bilateral Cataract Surgeons 입니다.
파브 수술에 반대하는 의사들은 이 양안 동시 백내장 수술에 대해서도
아마 반대할 것입니다.

비문증은 수술하지 않아도 시력 저하를 일으키지는 않으며,
성가시다는 것 이외에는 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파브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보면
라식, 라섹 수술 등 레이저 시력교정수술도 수술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분에게 시행합니다.
수술하지 않고 그냥 지내도 문제가 없으나
안경을 끼는 것이 성가시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라식, 라섹 수술에도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입니다.

파브 수술 역시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일단은 적응하도록 노력하며,
그냥 참고 지내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성가시고, 참기 힘든 경우에는 파브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문증이 있다 하여도 파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 3.
비문증 파브 수술은 기술적으로 신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언제 가장 처음 시행되었는지 학회지에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짐작컨대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했을 것입니다.
수술 받은 분들의 숫자에 대한 통계도 나와있는 것은 없으나,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30명 정도의 환자를 시술하였고,
만족도는 좋은 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의 수술 환자가 3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저도 매우 보수적으로 수술 대상을 선택했다는 반증입니다. 그러나 수술 개수가 적다고 해서
수술의 경험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지난 1994년부터 유리체, 망막 수술을 시행해왔으며 유리체, 망막의 총 수술 케이스는 1,000 케이스가 넘습니다.
유리체, 망막 수술로 1,000 케이스는 백내장, 라식 수술로 환산하면
거의 10,000 케이스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왜냐하면 유리체, 망막 수술은
더 복잡한 술기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4.
파브 수술의 비용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른 목적으로 시행되는 부분 유리체 절제술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파브 수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왜냐하면 수술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눈 윗꺼풀을 절개하고 다시 봉합하여 속눈썹을 들어올리는 수술,
통칭 쌍꺼풀 수술도 속눈썹이 찔릴 경우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미용성형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성형수술이나, 라식 수술, 파브 수술과 같이 필수적으로
필요하지 않는 수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사시 수술이 있습니다.
같은 사팔뜨기를 교정하는 사시 수술이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고, 적용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적을 때에는 질환으로 인정해서 의료보험으로 되지만,
환자의 나이가 많을 때에는 미용 목적을 더 중시한다고 판단하여
의료보험을 적용시켜주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비문증에 대해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아직까지는
원칙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증세를 수술하는 데에 의료보험이
적용될 리가 없지요. 의료보험까지 적용될 정도의 필수적인 수술이라면 
왜 대학 병원에서 실시하지 않고 있겠습니까?

또 다른 의문점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질문을 주시기 바라며,
이만 답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