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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질문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

3월부터 금주를 하고있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퇴직하고 잠시 쉬고있지만 전에는 직장에서 음주의 유혹을 뿌리치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애초에 음주로 인한 건강때문에 결심한 것은 아니고, 성격이 변하고 무절제한 돈씀씀이 때문에 금주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결국 술을 마시게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완전하게 술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리고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것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하이닥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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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평소에 술을 자주 마시던 분들의 사회생활에는 역시나 술이 매개가 되는 경우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래서 술이 갑자기 사라지면 그 자리가 너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술로 사귄 친구들은 내가 술을 안마시는 그 순간부터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술 마시는 친구들끼리만 어울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고 따라서 나는 당연히 소외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형성이나 사업관계로 접대를 한다고 하면 의례 술이 관계되게 되고, 거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자연히 같은 수준의 기술 내지 서비스로는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제품의 질, 아니면 인간의 내면적 가치에 몇배로 더 치중해야 겨우 비슷해지는 단계까지 갈 수 있지요.

그래서 금주 목표를 세운 이상에는 이러한 점들을 '각오'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금주한다고 하여 괴롭고 힘든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자신의 건강문제를 돌아보면 더없이 소중한 결심이 되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음주로 인한 간염, 간경화 등 간장의 손상이나 신경조직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기타 신장이나 위 심장 등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생각하면 금주에 대하여 다들 동감하게 되지요.

다음으로 가족들의 경우를 생각해도 끊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언젠가 한 환자의 부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 결혼생활 25년 중 최근 3개월만큼 행복해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있으므로 해서 가장 행복해야 할 사람들은 내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지 못한 사람들의 성화에 밀려서 가장 불행해 하는 상태를 겪어야 하는 경우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내가 죽었을 때 그저 하룻저녁 와서 영정 앞에 술잔이나 한 잔 놔 주고는 그만일 사람들과, 그 때문에 이별하는 아픔을 가슴속에 묻는 사람을 말입니다.

이 외에도 금주하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들은 많이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떳떳하고 자신있는 부모로 설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남에게 폐 안끼치고 정확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칭송도 얻을 수 있고요.

그러나 이러한 것을 생각한대도 역시 금주의 길은 험합니다. 고비들도 많이 있고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억지로 한 잔 권하는 때에는 난처한 경우가 생기기 쉽고, 집안의 애경사에서 마주치는 어른들의 권하는 잔도 거절하기 쉽지 않은 점이 있지요. 또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에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기 까지는 애경사에도 누군가를 대신 가도록 하고 사회에서 술로 사귄 친구들과의 만남은 자제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술이 없는 새로운 생활 패턴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전에 하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이 있으면 이런 기회가 좋지요. 취미생활을 하거나 혹은 공부를 더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때에 소리라도 지르면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쌓인 스트레슬 풀고 음주로 향할 마음을 풀어주는데에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술을 마시면서 하지 못했던 가족들에 대한 봉사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운동삼아 약수터에 다니면서 가족들을 위하여 시원한 약수를 길어오는 것도 좋겠고요.

그리고 술과 관계없이도 사귈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보는 거도 좋겠습니다. 종교를 가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겁니다. 나이 많아서 혼자 종교단체를 방문해서 그 곳 분위기에 적응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집안에 혹시 종교를 가진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을 따라서 모임에 좀 익숙해 진 다음 개인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쨋든 금주를 행하면서 이전의 생활 습관은 모두 그대로 두고 술만 쏙 뺀다면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고, 나중에는 외로운 나머지 그 빈자를 채우기 위해 결국은 다시 술잔을 가져다 놓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술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뭔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마도 새로운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